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만에 다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이 내린 달러당 1천103.2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장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해외 직구에 쇼핑에 나선 이들에겐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지금의 원화 강세가 달갑지만은 않다.
이날 환율 종가는 2018년 6월 15일(1천97.7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사상 최저치였던 지난 18일 종가 1천103.8원보다도 0.6원 더 낮다. 그나마 미국 금융시장이 추수감사절로 휴장한 탓에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은 금융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울 만큼 빠른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3월 19일 1천280원과 비교할 경우 환율은 14% 가까이 하락했다.
전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의 단기간 급락은 바람직하지 않다. 혹시 쏠림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시장안정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환율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 채산성에 영향을 주는데다, 변동성 확대로 기업 경영에 불확실성을 키우며, 결과적으로 실물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몇 달째 계속되는 원화 강세와 달러 약세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경제지표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 축소로 인한 글로벌 투자심리 개선 등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6월 중순부터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다 9월 하순 이후부터는 상당히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환율 덕분에 해외 직구족들의 소비는 늘어나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실적'에 따르면 3분기 거주자 해외 카드사용액은 전분기대비 2억9300만달러(15.6%) 증가한 21억6600만달러로 코로나19 위기 이후 3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환율이 하락하는 만큼 해외 직구 비용이 저렴해지기 때문에 직구족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라는 풀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7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면서 해외 직구족들의 구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카드사들과 쇼핑몰이 갖가지 이벤트와 할인행사 등을 마련했지만 요즘은 아마존 등 해외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보니 국내 소비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블랙프라이데이=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시즌이 시작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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