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면담한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문 대통령이 곧 중대 결심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날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동반 퇴진을 건의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날 추 장관과의 면담은 문 대통령의 '최종 결단'을 위한 절차적 과정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과 추 장관과의 이날 만남은 예정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했고, 국무회의 직후인 오전 11시 15분쯤 청와대 안으로 들어서는 추 장관의 차량이 언론에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위원들은 광화문에 자리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에 참여했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영상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면담과 관련, 법무부는 "장관이 국무회의 직후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께 현 상황을 보고드렸다"고 밝혔다. 윤 총장에 대한 감찰 경과 및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검찰 내부 반발, 그리고 2일로 예정된 징계위원회 등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면담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이 동반 사퇴하는 문제도 거론됐을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정세균 총리는 전날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윤 총장의 자진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건의했고, 추 장관의 동반 사퇴 역시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이날 1일 국무회의에 앞서 정 총리 요청으로 10여분간 정 총리와 독대하기도 했다.

법무부 감찰위원회가 1일 윤 총장의 손을 들어준 상황에서 2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결정이 어떻게 나오든 정국 혼란은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청와대는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질서 있는 퇴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극적으로 개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5선 중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쓰레기 악취 나는 싸움이 너무 지긋지긋하다"며 동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미 국정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고, 코로나19로 엄청난 고통을 겪는 국민들께 2중, 3중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으로서의 리더십도 붕괴돼 더 이상 직책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법무부는 장관 퇴진 논의에 대해서 적극 부인했고, 제1야당 국민의힘은 "장관과 총장의 동반 퇴진은 있을 수 없고, 장관에 대한 해임조치가 내려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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