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교칼럼]성공의 지름길, 집중력

대현스님 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대현스님 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대현스님 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우리는 일상생활 중에서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얼마나 몰두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가사 일을 하면 하는 대로 직장에 나가서 본인의 전문성을 살릴 때도 마찬가지이고 공부하는 학생도 집중을 누가 많이 하느냐에 따라 공부의 결정이 다르게 나타난다. 우리는 답은 알면서 왜 안 될까?

아주 쉬운 것인데 습관이 되지 않아서 평생 남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집중하고 몰두하지 못하는 것은 밥을 먹을 때는 밥 먹는 데 집중하고, 일을 할 때는 일하는 데 집중하며 공부할 때는 공부에 집중하면 된다. 본인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 우리 인생은 후회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밥을 먹으면서 공부 걱정을 하고, 공부할 때는 또 다른 잡념에 쌓여 망상을 하고, 일할 때는 집 걱정을 하고, 커피 마시면서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 순간순간의 인생을 즐길 줄 모르며 내가 하는 일에 만족도 느끼지 못하고 평생을 쫒기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자기가 하는 일에 충실하면 거기서 만족과 성취감을 느끼며 행복은 눈앞에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옛날 어떤 국왕이 총명한 사람을 뽑아 재상으로 삼고자 했다. 여러 사람을 통해서 한 사내를 소개를 받게 되었는데 덕망을 두루 갖춘 자로 위엄이 있어 보였다. 국왕은 어려운 숙제를 내어서 사람을 테스트하려고 이렇게 말했다. "바지에 기름을 가득 부어 30리 떨어진 성까지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가도록 하라. 그렇지 못하면 너의 목을 벨 것이다"라고 명을 내렸다. 왕이 이상한 명을 내렸다는 소문을 듣고 백성들이 물결처럼 몰려왔다. 그러나 그 사내는 바지에 기름만 신경을 쓰며 천천히 걸어가는데 그때 술에 취한 코끼리가 길 안으로 뛰어들어와서 닥치는 대로 들이받았다. 사람들이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고 하다가 끝내는 병사들이 나와서 총으로 코끼리를 쏘아 끝이 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사내는 조금도 주위를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바지에 기름이 새지 않을까 걱정만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왕은 기뻐하면서 그 즉시 재상에 임명했다. 다른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자기가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을 보고 왕은 좋은 재상이 될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하는 바가 잘 안 되고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남을 탓하기 앞서 과연 얼마나 내가 열심히 해왔고 집중했는가를 뒤돌아봐야 한다. 남의 일을 할 때도 100만원의 월급을 받는 사람이라면 120만원의 일을 해주면 사장은 만족해하며 앞으로 회사까지 맡길지 모르는 인연을 심어 놓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100만원의 월급을 받으면 80만원어치의 일을 하려고 애쓴다.

그것도 잔머리를 굴려 가며 남보다 조금 덜 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 세월을 지나고 보면 복 지을 인연을 다 놓치고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은 어느 날 시장에서 절굿공이를 갈고 있는 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 그걸로 뭐 하시려고 합니까?"라고 물었더니 "바늘을 만드는 거란다"라고 했다. 깔깔 웃으면서 "어느 세월에 만드시려고요" 하니 "얘야, 웃을 일이 아니다. 바늘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언젠가는 만들어지는 법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언제까지 절굿공이로만 남아 있을 뿐이란다"라고 말했다. 이태백은 할머니께 큰절을 올리고 집에 오자마자 덮어 두었던 세계문학사를 모두 보았다. 자만에 빠진 이태백이 끊임없는 자기 훈련을 통해 시인의 우뚝한 봉우리가 되었다. 돌도 갈아 내지 않으면 보석이 될 수 없듯이 자기가 하는 일에 몰두할 줄 아는 사람만이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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