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스Insight] 대구 고산(시지)~안심 더 빨리 가자

고산~안심 다리 등 금호강변 도로 확대 기대한다

대구 수성구 고산3동행정복지센터와 대구선 북편을 잇는 586m 구간 도로가 지난 3일 개통해 차량이 달리고 있다. 김교성 기자
대구 수성구 고산3동행정복지센터와 대구선 북편을 잇는 586m 구간 도로가 지난 3일 개통해 차량이 달리고 있다. 김교성 기자
김교성 디지털 논설위원
김교성 디지털 논설위원

대구 수성구 고산(시지)과 동구 안심 지역을 잇는 도로 일부분이 지난 3일 개통됐다. 수성구 매호동 고산3동행정복지센터에서 대구선 북편까지 연결하는 586m 구간이다.

대구시건설본부는 이번 도로 개통으로 고산에서 안심 지역으로 가는 차량 통행시간이 20분에서 8분대로 줄었다고 홍보했다. 도로의 접근성을 높여 시민 불편을 덜게 했다고 자랑한 것이다.

이는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지역 도로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고산에서 안심 지역으로 간다면 달구벌대로에서 경산네거리를 경유, 안심교로 진입한다고 보면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미 대다수 지역민은 이번에 개통한 구간 옆의 농로를 따라 안심 지역으로 질러가고 있다. 명확히 하자면 대구시건설본부의 설명과는 달리 시간 단축 효과는 1, 2분에 불과하다.

차가 막히는 꼬불꼬불한 농로를 일정 구간 반듯하게 해 안심 방면으로 가기는 수월해졌지만, 이 일대의 샛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여전하다.

고산3동 주민들과 일부 경산시민들은 대구시내 진입을 위해 최단거리인 경부선 철도 가천역, 고모역 앞으로 난 농로를 이용한다. 이 길 이용자들에게 이번에 개통된 도로는 별 도움을 주지 않는다. 이 지역 교통량을 보면 대구시내로 빨리 진입하려는 차량이 대다수다.

그럼에도 이번 도로 개통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고산 지역민들은 오래전부터 이번에 개통한 도로를 따라 금호강을 넘어 안심으로 직진하는 도로 건설을 바라고 있다. 고산에서 금호강을 넘어가는 다리는 경산 경계에 있는 안심교뿐이다. 유료도로 범안로가 있지만, 지역민들에겐 돈 내고 돌아가는 불편한 도로로 여겨질 뿐이다.

이번에 시원하게 뚫린 도로는 짧은 구간임에도 안심 지역과 대구시내로 더 빨리 가려는 지역민들의 억눌린 욕구를 더 자극할 것 같다.

고산2동이나 고산3동에서 금호강을 넘어가는 다리가 하루빨리 건설되어야 하고, 도시계획으로 예정된 인터불고호텔에서 경산 방면의 금호강 우안 도로도 조속히 만들어져야 한다.

고산 지역 금호강에 새 다리가 건설되면 고산3동행정복지센터와 동구 유니버시아드선수촌 일대의 통행시간이 현재 10여 분에서 3분 정도로 줄어든다. 이쯤 되어야 대구시건설본부의 자랑이 먹혀들지 않을까.

역사적으로 고산과 안심 지역은 경산군 소속 면 단위였다. 1981년 대구시 편입 이후에는 고산이 먼저 부도심 베드타운으로 조성됐고, 안심에도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고 대구혁신도시가 자리 잡고 있다.

고산과 안심 지역은 각각 인구 10만명 안팎의 신도시로 재탄생한 상태이지만 양쪽 지역민들의 심리적 거리감은 예전 경산군의 면으로 경쟁할 때 만큼이나 멀어져 있다. 교통 접근성이 더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교류 활성화로 이어지고 다소 배타적인 분위기도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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