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인 유행조짐을 보이는 상황속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맞았다. 사상 첫 코로나 속 12월 수능. 올 한해 진땀을 뺀 수험생들은 어느 때보다 힘겨운 여건 속에서 시험을 치르게 됐다. 올해 수능 응시원서 접수 인원은 전국 49만3천433명으로 사상 최초로 5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일반 수험생·자가격리자·확진자 나눠 응시
올해 수능일은 당초 11월 19일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1학기 개학이 미뤄지면서 수능 역시 2주 연기됐다. 시험장 모습도 예년과 확연히 다르다. 수험생들은 일반 수험생, 자가격리자, 확진자로 나눠 시험을 응시하게 된다.
일반 수험생은 발열 검사를 받은 뒤 이상이 없을 경우 사전에 고지된 일반 시험장에서 시험을 친다. 하지만 37.5도 이상의 열이 나거나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일반 시험장 내에 별도로 마련된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별도 시험장은 일반 시험장별로 5~6개가 있으며 시험실 당 인원을 4명으로 제한한다. 확진자의 경우 병원·생활치료 시설에서 감독관 보호 조치 아래 수능을 치를 예정이다.
이런 이유로 올해 수능 시험실·시험장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났다. 올해 전국 수능 시험장은 1천381곳, 시험실은 3만1천459개로 지난해보다 50% 가량 증가했다.
그 중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실은 784개로 약 3천8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교육당국은 확진자는 172명이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별도 병상을 확보한 상태다. 정부는 코로나 속 수능시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관리·감독·방역 인력으로 12만여명을 투입한다.

◆응시 내내 '마스크' 착용…망사·벨브형 안돼
2일 교육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는 착용은 필수다. 수능이 진행되는 동안 수험생은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 이전 수능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시간은 감독관이 신분 확인을 요구할 때와 점심 식사시간 뿐이다.
특히, 마스크 착용 없이는 시험장 입실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혹시 모를 분실·훼손을 대비해 여분의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원 배출 우려가 있는 밸브형 마스크나 망사 마스크 등은 착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집을 나서기 전에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코로나19 의심증상 수험생이 있는 별도 시험실과 자가격리자가 시험을 치르는 공간에서 수험생은 보건용 마스크(KF80 동급 이상)를 사용해야 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능일인 3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를 전망이다.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영상 4도가 되겠으나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1~3도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예상 최저 기온은 0도, 구미 0도, 안동 영하3도, 포항 3도 등이다.
이날 쌀쌀한 날씨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 매 교시 쉬는 시간마다 창문을 열고 환기가 이뤄진다. 수험생들은 환기 시간에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패딩조끼나 무릎담요 등으로 체온 유지 및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 시험장에 별도의 정수기가 설치되지 않기 때문에 생수를 준비해야 하며, 30~40도 사이의 따뜻한 물도 준비하면 좋다.

◆ 신분증, 수험표 잊지마세요
신분증과 수험표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신분증으로는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여권이 인정된다. 혹시 모를 수험표 분실에 대비한 여분 증명사진도 필요하다. 임시 수험표를 시험장 본부에서 입실시간 전까지 재교부 받을 수 있지만, 여분 증명사진이 필요하다.
수능 당일에는 점심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도시락도 필요하다. 도시락이 없다고 수능을 볼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컨디션 조절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올해 수능 점심시간에는 자기 자리에서 개인 도시락과 음용수로 식사한다. 함께 먹거나 이동하는 것은 금지된다.
수능장에서는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샤프와 컴퓨터 사인펜이 지급된다. 흑색 연필·지우개·샤프심·수정테이프 등이 휴대 가능물품으로 지정돼 있어 개인적으로 챙겨도 된다. 주의할 점은 사프심은 휴대 가능하나 개인적으로 챙긴 샤프는 불가하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흑색 연필,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외의 필기구는 개인 휴대가 불가하다"고 공지하고 있다.
통신기능이나 전자식 화면표시기(LCD·LED 등)가 없고, 시침·분침(초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도 휴대가능하다. 수험생은 해당 휴대 가능물품 외에 모든 물품은 매 교시 시작 전에 가방에 넣어 시험실 앞에 제출해야 한다. 이외에도 휴지·상비약 등 개인 위생용품 등을 꼼꼼히 챙겨 수능 날 당황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장에 지각할 것 같다면 119, 112에 전화
수험생이 교통 사정이나 기타 긴급 상황으로 인해 시험시간에 늦을 것 같은 경우 119나 112로 전화를 걸어 요청하면 된다. 수능일 대구 전역에서는 소방서 구급차, 순찰차, 행정차, 모터 싸이클 구급차 등 차량이 혹시 모를 지각생들을 돕고자 대기할 예정이다.
아울러 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수험생의 경우 사전에 예약해두면 수능일 시험장까지 119긴급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시민들의 일상도 수능일에는 조금 달라진다. 교통 소통 대책은 수험생 입실 시간인 오전 8시10분에 맞춰져 있다. 관공서 및 기업체 등의 출근 시간이 오전 9시에서 10시 이후로 조정된다.
시험장 주변 군부대는 오전 6시부터 오전 8시10분까지 이동을 자제하도록 했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이 증편 운행되고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해 지하철역·버스정류장과 시험장 사이를 집중 운행키로 했다.
시험장 주변 소음 통제도 강화된다. 가장 민감한 시간대는 영어영역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오후 1시10분부터 1시35분까지 25분간이다. 이 시간동안에는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통제되고 포 사격 등 군사훈련이 금지된다. 버스, 열차 등은 시험장 주변에서 서행 운행하고 경적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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