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염색업계에 구조조정 대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한 차례 연장됐던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기면서 더는 인력을 유지하기 힘든 사업장들이 잇따라 인원감축에 들어갔고, 최근 코로나19 3차 유행까지 찾아오면서 고용 불안은 커지고 있다.
3일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색공단)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염색산단 입주업체는 규모와 관계없이 30~40% 수준의 구조조정을 단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업물량이 급감해 야간조업을 중단하고 낮에도 3~4일만 단축 조업하는 데 따른 조치다.
비교적 재무구조가 탄탄했던 A업체는 최근 40명 가까이 직원을 줄였고, B업체도 이달 100명 중 35명을 구조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소규모로 주간만 공장을 운영하는 C업체도 최근 34명 직원 중 4명을 내보냈다.
C업체 대표는 "최근 입주업체 공장 가동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매출은 평소의 3분의 1까지 떨어져 사람을 안 내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 지원금마저 끊겨 눈물을 머금고 그간 정들었던 직원들과 작별했다"고 말했다.
염색업계는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기대하고 있지만 정부 예산 부족과 업종간 형평성 문제로 실제 지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2016년 당시 조선업 1종이었던 특별고용지원업종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여행·관광운송·공연업등 잇따른 지정으로 8종까지 늘어난 상태다. 추가 지정을 희망하는 업종만 해도 2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졋다.
염색공단은 김이진 이사장까지 나서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 관계자에게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특별고용지원업종이 되면 인건비 지원 비율이 67%에서 90%로 상향돼 염색업계에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번 위기를 막지 못하면 지역 염색산업이 무너질 수도 있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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