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지탱하던 '철벽'이 무너졌다. 집권 이후 처음으로 국정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한 3일 여권은 집단 쇼크에 빠졌다. 여권 내부에서조차 집권 후반기 권력누수 현상(레임덕) 징후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정국주도권을 쥐게 된 국민의힘은 휘청거리는 여권을 향한 파상공세를 벼르고 있다. 이번 기회에 여권의 국정 난맥상을 제대로 공략해 정권교체의 기반을 닦겠다는 각오다.
정치권에선 여권이 난국을 돌파할 마땅한 카드가 없기 때문에 여야의 팽팽한 대결은 내년 4월 재보궐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천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포인트(p)),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6.4%p 하락한 37.4%를 기록했다.
국정지지도가 40% 아래로 주저앉은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거취 논란 당시인 작년 10월의 41.4%가 최저치였다.
여당에도 비상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은 28.9%의 지지율을 기록해 31.2%를 기록한 국민의힘에 선두를 내줬다. 국민의힘이 30%대, 민주당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이 정부에서 처음이다.
심상치 않은 민심이반에 여권에선 '올 것(레임덕)이 왔다는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어떤 구조물이든 일단 금이 가면 이전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며 "국정지지율이 30%대로 주저앉은 이상 레임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으로선 상황을 타개할 호재가 없어 더욱 답답하다.
임기 전반기 여권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던 남북관계 이슈도 신통치 않고, 잇따른 헛발질 부동산 정책으로 현 정권의 핵심지지층인 젊은 유권자들마저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권의 방패막이였던 K-방역조차 흔들리는 분위기다.
이에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은 현 정부의 위선과 무능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며 정권 심판 분위기를 내년 4월까지 이어가 재보궐선거 승리로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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