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내년 1월 산유량을 현재 수준보다 하루 50만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 1월부터 매월 회의를 열어 그 다음달 생산량을 결정하기로 했다.
OPEC+ 석유장관들이 3일(현지시간) 내년도 산유량 결정을 위해 화상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타스통신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노박 부총리는 이날 OPE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기존 OPEC+) 협정에선 내년 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 증산하기로 돼 있었지만 50만 배럴만 증산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수요가 떨어지는 겨울철에 하루 200만 배럴은 시장에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소폭 증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내년부터 매월 실시될 산유량 조정은 증산과 감산 양방향으로 모두 이루어질 수 있지만, '하루 50만 배럴 이하' 범위 내에서 점진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OPEC+는 내년 1월부터 감산 규모를 기존 하루 770만 배럴에서 720만 배럴로 줄일 예정이다. 하루 720만 배럴은 글로벌 수요의 7%에 해당한다. 이 같은 합의 소식에 시장에서 이날 유가는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가를 향해 가고 있다고 로이터는 소개했다.
OPEC+는 지난 4월 합의한 감산 계획에 따라 하루 970만 배럴 감산(2018년 10월 산유량 대비)에 들어간 이후 지난 8월 감산량을 하루 770만 배럴로 줄였다. 또 내년 1월부터는 하루 580만 배럴로 추가로 줄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수요 감소 추세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꺼번에 하루 200만 배럴 가까이 증산하는 것은 과잉 공급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소규모 증산으로 타협책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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