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감찰을 주도한 박은정 검사(법무부 감찰담당관)를 향해 위법·부당한 절차를 강행했다는 야권의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박은정 검사를 '2020년 초유의 검찰총장 찍어내기의 핵심에 있는 정치검찰'이라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SNS에 "최근 '윤석열 찍어내기' 논란의 중심에 선 박은정 검사와 저의 과거 '악연'이 보도된 기사가 있다"며 "2011년 기억과 2020년 오늘의 일이 참 묘하게 겹쳐진다"고 했다.
나 전 의원과 박 담당관 사이 악연은 2011년 10월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 전 의원에 대해 선거 이틀 전 팟캐스트 '나는꼼수다'에 출연한 주진우 당시 시사인 기자가 "나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가(2006년) 검찰 관계자에게 나 전 의원을 비방한 네티즌을 기소해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논란은 선거를 앞두고 파장이 커지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나 전 의원 측은 이후 주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또 당시 나꼼수는 "나 전 의원이 연회비 1억원 피부과를 다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후 나 전 의원의 고소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2012년 1월 '연회비 1억원 피부과'는 사실무근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후 경찰이 관련 의혹을 제기한 주 기자 등에 대한 처벌을 검토한하고 있다고 알려지자 2월 28일 나꼼수는 방송에서 "인천지검 부천지청 박은정 검사가 (검찰이) 주진우 시사인 기자의 구속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검찰 공안수사팀에 '나 전 의원의 남편인 판사로부터 청탁을 받았다'고 양심선언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나 전 의원은 이에 대해 "2005년 어떤 네티즌이 나에 대해 '이완용 땅을 찾아 준 판사'라는 허위 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해 법적대응에 나섰다"며 "내가 원한 것은 처벌이 아니라 '게시물 내리기' 정도였다. 당사자인 내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데 남편이 무슨 부탁을 했겠느냐"고 밝혔다.
엇갈린 양측의 주장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박 검사와 김 판사, 두 사람 대질 조사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박 검사가 수사팀의 조사에 불응하고 휴가를 냈다.
나 전 의원은 당시에 대해서 언급하며 4일 글에 "박 검사는 끝내 진실규명을 회피했다"며 "지금(윤 총장 감찰 관련)도 박 검사가 거짓말을 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꼼수의 거짓 폭로와 그 발단을 제공한 박은정 검사. 기획되고 의도된 '공작'의 느낌은 지우려야 지울 수 없다"며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저를 힘들게 했던 정치검찰 박은정. 그리고 2020년 초유의 검찰총장 찍어내기의 핵심에 있는 정치검찰 박은정"이라고 했다.
박 검사는 '판사 문건' 관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밀어붙이는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청구의 핵심 인물이다. 이 사건 관련 '윤 총장 직권남용 성립 안 한다'는 휘하 검사의 보고를 무시하고, 해당 부분을 보고서에서 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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