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YS·박준규와 함께 '영남삼총사', 故 박해충 의원 희귀 사진 공개

(사)경북기록문화연, 안동출신 야권 정치인 고 박해충씨 활동사진 발굴
김영삼·박준규와 함께 '영남 삼총사' 촉망…70~80년대 안동 '야당 열풍' 이끌어
안동지역 선거운동 홍보물 포함…현대 정치사 들여다보는 전환점

1976년 10월 28일 안동다목적댐 준공식에서 (왼쪽부터) 당시 김재규 건설교통부장관, 박정희 대통령, 안경모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신민당 박해충 국회의원이 발전기 가동 버튼을 누르는 모습. 경북기록연구원 제공
1976년 10월 28일 안동다목적댐 준공식에서 (왼쪽부터) 당시 김재규 건설교통부장관, 박정희 대통령, 안경모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신민당 박해충 국회의원이 발전기 가동 버튼을 누르는 모습. 경북기록연구원 제공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은 최근 근현대 민간기록물 수집 과정에서 안동 출신의 야권 정치인 고(故) 박해충(朴海充·1928~2005) 국회의원의 사진과 기록자료 상당량을 발굴, 공개했다.

박해충은 안동 남후면 개곡리 산골마을 출신으로 1960~80년대 유신정권과 신군부의 권위주의적 정치환경 속에서도 야당 소속으로 5선(제5·8·9·10·12대) 국회의원을 지낸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60년 초선 당시 김영삼(전 대통령)·박준규(전 국회의장)와 함께 '영남의 삼총사'로 촉망받았던 박해충은 이후 30여 년간 파벌과 계보를 따지지 않는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걸었고, 1970, 80년대 안동지역에서 소위 '야당 열풍'을 이끌었다.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은 안동 근현대 정치인물사 기록작업을 진행하던 중 박해충 관련 사진기록 60여 점을 비롯해 군사정권 당시 안동지역 선거운동에 사용되었던 홍보물 등 기록자료 다수를 발굴했다.

제8대 국회 당시 박해충 의원과 김영삼 의원(오른쪽)이 대화하는 모습.
제8대 국회 당시 박해충 의원과 김영삼 의원(오른쪽)이 대화하는 모습.

박해충의 저서
박해충의 저서 '민주정치의 지름길'

이 과정에서 유족 및 정치 동지, 고령의 지역주민 등의 구술 증언을 확보한 데 이어 박해충의 유일한 저서인 '민주정치의 지름길'(1966 동곡출판사) 초판본을 수집하는 등 그의 정치적 생애를 넘어 안동 현대 정치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유경상 경북기록문화연구원 이사장은 "박해충이 남긴 발자취에 비해 남은 자료가 전무했던 상황에서 이번 기록화 작업은 매우 의미있는 성과이다"며 "이를 발판 삼아 근현대 기록물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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