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공간은 생기있게' 에이트폴리오

마음은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인테리어 모빌' 세계
'루일리모빌'로 대중적 모빌 시장 개척 나선 지역기업

문창준(왼쪽)·정희원 8folio 공동대표.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문창준(왼쪽)·정희원 8folio 공동대표.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불멍, 물멍처럼 '모빌멍'이 있다는거 아시나요?"

에이트폴리오(8Folio)의 문창준·정희원(35) 공동대표는 지난해 인테리어 디자인 소품 전문기업을 창업하고 올해 그 첫번째 라인업으로 '루일리(Luily) 모빌' 21종을 선보였다.

인테리어 모빌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틈새시장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모빌을 갓 태어난 신생아들 침대에나 달아주는 용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유럽에서는 인테리어 용품으로 각광받는 아이템이다. 모빌의 매력은 시시각각 움직이면서 낮에는 햇빛을, 밤에는 조명을 받아 공간을 생기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계명대 시각디자인과 동기인 이들은 각자 다른 일을 하다 원래 전공을 살려 디자인 관련 업체를 창업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지난 1년 간 시장조사와 제품 개발을 거친 뒤 4개월 전 네이버 쇼핑몰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루일리모빌 제품. 에이트폴리오 제공
루일리모빌 제품. 에이트폴리오 제공

이들이 선보인 모빌 제품은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지만 빙글빙글 움직이는 모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유연한 곡선미가 돋보이게 설계했다.

문 대표는 "예전부터 모빌을 좋아해 관심 있게 살펴보다보니 직접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면서 "비싼 '작품'이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대중적인 모빌로, 기분에 따라 계절에 따라 손쉽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인테리어 포인트로 자리매김 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늘 바쁘게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잠시의 '휴식'같은 순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 대표는 "불멍·물멍(타오르는 불길이나 흘러가는 물보며 멍때리기)처럼 모빌도 멍하니 천천히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며 머리가 비워지기도 하는데 이를 '모빌멍'이라고 부른다"면서 "휴식 공간 인테리어에 모빌 하나쯤이 꼭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실 모빌은 균형에 민감하다보니 만드는데 많은 공이 든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인테리어 모빌 상당수가 수입품이나 공방에서 제작된 고가 제품인 이유다. 하지만 루일리모빌은 종이를 소재로 사용해 색감을 풍부하게 활용하면서도 제작비용을 낮춰 2~3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에는 종이 소재에 대한 호불호가 있지만 직접 사용해 본 고객들의 반응은 상당히 뜨겁다. 최근 코로나19로 집콕족이 급증하면서 소품 하나로 집안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하는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호평받고 있다.

문 대표는 "서서히 주문량이 늘고 있어 추가 인력이 필요한데, 단순 수작업이 대부분이다보니 노인일자리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면서 "루일리모빌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난 이후에는 사업 영역을 다양하게 확장해 생활 인테리어 제품 전문기업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