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려견 구하려 160㎏ 곰과 싸운 견주…"아기를 구해야한다는 생각뿐"

핏불 '버디' 구하려고 맨손으로 곰에게 달려들어
반려견 구하려 악어 입 벌린 70대 견주도 화제

벤햄과 반려견 버디. 벤헴 페이스북
벤햄과 반려견 버디. 벤헴 페이스북

미국에서 반려견을 구하려고 거대한 곰과 맨주먹으로 싸운 견주가 화제다.

8일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네바다 카운티에 사는 칼레브 벤햄은 추수감사절 전날인 지난달 25일 자신의 반려견'버디'가 160㎏가량의 커다란 흑곰에 물려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버디도 투견의 일종인 핏불로 40㎏가량이 나갔지만, 4배나 덩치가 큰 곰에게는 상대가 되지 못한채 30m이상 끌려가고 있었던 것.

벤헴은 곧장 곰에게 달려들어 맨손으로 곰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곰이 도망칠 때까지 눈과 얼굴을 마구 때렸다.

곰과 몸싸움을 벌이느라 땅에 뒹굴기까지 한 그는 다행히 큰 부상 없이 버디를 구해냈다. 하지만 버디는 눈 주위와 입술, 귀 등 머리 부분을 곰에게 물려 크게 다쳤다.

곰이 달아난 후 벤햄은 버디를 안고 집 근처 동물병원을 찾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아 세시간 거리에 있는 병원까지 가서 응급 수술을 진행했다.

버디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에도 곰이 몇차례 더 집을 찾아왔다고 벤햄은 전했다.

벤헴은 곰이 나타났을 당시를 회상하며 "솔직히 이때 머릿속에 '나의 아기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는 2만5천∼3만마리의 흑곰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 큰 암컷 흑곰의 무게는 45∼90㎏이며, 수컷 흑곰은 70∼160㎏ 수준이나 270㎏까지 달하는 경우도 있다.

악어에게 물린 반려견 구하는 리처드 윌뱅크스(74). 댄 미첼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악어에게 물린 반려견 구하는 리처드 윌뱅크스(74). 댄 미첼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앞서 미국에서는 악어에게 물려갈뻔한 반려견을 구한 70대 견주도 주목을 받았었다.

지난달 23일 CNN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 사는 리처드 윌뱅크스가 10월말 산책 중 악어가 자신의 반려견 '거너'를 물어가자 악어의 입을 벌리고 거너를 구해냈다.

윌뱅크스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재빠르게 연못으로 따라 뛰어들어가 3개월된 카발리에 킹찰스 스태니얼종인 거너를 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고, 이 모습이 근처 CCTV에 담겼다.

악어의 크기가 1m를 조금 넘어보였지만 무는 힘이 워낙 강해 약 17초간 힘겨루기 후 간신히 입을 벌려 거너를 구할 수 있었다.

윌뱅크스는 악어에게 손을 물렸으며 파상풍 주사를 맞았다. 거너도 배 부분에 악어의 이빨 자국이 남았지만, 다행히 치료를 받은 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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