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김태원 대구시의회 예결특위원장 "코로나19 복지·경제 예산 중점"

"서민 경제 지원과 미래 먹거리 창출에 방점"

김태원(수성4)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내년도 본예산 심의 방향과 관련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김태원(수성4)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내년도 본예산 심의 방향과 관련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대구는 국내 어느 도시보다 이른 시기에 코로나19 여파를 맞았고, 당연히 가계경제의 타격도 가장 심했습니다.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와 경기 회복에 할당된 예산안을 가장 중점적으로, 밀도 있게 심의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태원(수성4·사진)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8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내년도 본예산 심의 방향을 '서민 경제 지원'과 '미래 먹을거리 창출'로 요약했다. 시민들이 생업까지 내리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함께 노력해준 만큼 이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행부와 입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시의회 예결특위는 지난 7일부터 대구시가 제출한 9조3천897억원 규모의 본예산(일반회계 7조3천572억원, 특별회계 2조325억원) 심의에 본격 돌입했다.

전체 규모는 전년 대비 1천600억원가량 늘어났지만, 중앙정부의 복지사업 법정 매칭분만 4천억원이 늘어난 탓에 실질적인 예산 확장 규모는 크지 않다. 빠듯한 예산 규모를 지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다방면의 방역 예산을 유지하느라 집행부는 물론 예결특위 위원들도 '머리를 싸매고 고민 중'이라고 김 위원장은 설명했다.

특히 올해 예결특위는 지난 2월부터 대구를 덮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본예산 심의인 만큼 도시의 활기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예산에 중점을 두고 심의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구 곳곳에는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고, 남은 가게들도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없애가며 버티는 곳이 체감할 만큼 늘었다"면서 "특히 대구의 소상공인 사업체 비중은 83.2%로 전국 평균인 81.8%에 비해 높다. 지역경제 '몸통' 역할을 하는 이들을 되살리는 '민생방역'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백신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니 코로나19 사태도 언젠가 종식되겠지요. 하지만 이번 예산은 거기서 머물지 않고 제3, 제4의 재난을 대비하며, 모든 일이 종식된 그다음의 발전까지 도모할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우선 예년에 비해 대구시가 사용할 수 있는 예산 폭이 오히려 줄어든 탓에 이미 대구시에서 예산 상당수를 먼저 삭감했다. 8개 구·군에 대한 보조금 사업과 당장 시급하지 않은 행사성 예산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코로나19로 3차에 걸쳐 지원금을 지급한데다, 내년에도 방역 관련 예산에 상당액을 투자해야 하는 탓이다.

때문에 김 위원장은 "수백억원씩 '덩어리 예산' 삭감에 나서기보다 실제 방역과 민생 지원 사업 예산이 얼마나 내실있게 짜였는지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태원(수성4)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내년도 본예산 심의 방향과 관련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김태원(수성4)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내년도 본예산 심의 방향과 관련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