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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문 회장 "어려울 때일수록 이웃 돕는 일에 동참해야"

취임 1주년 넘긴 류 경북적십자 회장, "인류 역사는 감염병 극복…사옥 문턱 낮춰 도민 사랑방으로"

류시문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이 8일 매일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년여간 활동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류시문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이 8일 매일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년여간 활동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내년 1월 말까지 적십자 재원 조성을 위한 모금을 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렵지만 힘든 때일수록 이웃을 돕는 일에 적극 동참해주십시오."

류시문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이하 경북적십자사) 회장이 연말연시를 맞아 경북 도민의 적극적인 나눔 동참을 호소했다. 인류 역사가 감염병을 슬기롭게 극복해온 점을 강조하며 경북 역시 이를 잘 극복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했다.

지난해 11월 회장에 취임해 활동을 이어온 류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안동 산불현장 봉사 등 재난 현장을 지원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할 당시 대구경북을 '코로나38선'으로 명명하며 대한적십자사를 직접 찾아 약 20억원에 달하는 구호품 지원도 받았다.

올해 8월 선제로 시작한 코로나19 예방 거리 캠페인을 전국 적십자사로 전파하는 영향력도 발휘했다. 당시 거리 캠페인 현장을 찾은 윤동춘 경북경찰청장은 지난 10월 경찰의 날 맞이 나눔 바자회 수익금 약 500만원 기부, 이달 2일 적십자 특별회비 납부 등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4월 안동에서 난 대형 산불 당시 사흘간 매일 3천 명 분의 급식을 도맡으며 진화를 지원했고,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더는 데도 힘을 쏟았다. 류 회장은 "어린 시절 모든 게 부족해 동생 밥 한 숟가락을 빼앗아 먹은 게 한으로 남았다. 도내 미인가 사회복지시설, 저소득 가정에 쌀 나누기 운동을 한 것은 특별히 의미가 크다"고 했다.

류 회장은 23개 시군 순회로 적십자 봉사원 격려 활동도 펼칠 작정이다. 그는 "무보수, 명예직 회장이지만 일선 봉사원의 어려움을 알고자 한다. 봉사원 고령화가 심각한 만큼 사옥의 문턱을 낮춰 청년 등 누구나 쉽게 출입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류 회장은 인도주의적 따뜻한 자본주의도 강조했다. 그는 "퇴계 이황의 성리학을 집대성했고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정신을 발현한 경북 정신은 결국 생명중시 인본주의"라면서 "그 핵심은 일자리다. 도민이 주주로 참여하고 은퇴 기업인이 경영하며 이윤은 사회공헌하는 '경북형 사회공헌 기업' 운동으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예천 호명 출신인 류 회장은 어린 시절 고막을 잃고 한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로 어려운 환경 속에 자랐다. 늦깎이로 건설업에 뛰어들어 자수성가했고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서울 1호, 전국 2호 회원으로 평생 나눔과 봉사의 길을 걷고 있다.

대한적십자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 RCHC(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 전국 154호, 경북 4호로도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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