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대다수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철저한 사전 준비와 사업 다각화 노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구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감염병 사태를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성장에 안주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1978년 설립 이후 내연기관 자동차부품 제조에 주력해 왔던 오대금속㈜(대구 달성군)은 최근 연발형 모발이식기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전기차가 대세로 떠오르는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 차량의 생명력은 길어야 7~8년이라고 판단,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연발형 모발이식기는 원통형 모듈이 회전하며 한 번 충전으로 10개의 머리카락을 심을 수 있는 제품으로, 경북대병원을 비롯해 서울·광주 일대 병원에서 쓰이고 있다. 김창현 오대금속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어의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항공·방위산업을 세 번째 주력 분야로 정하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한 우물만 파면 성공한다'는 옛 속담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물류솔루션 개발 전문업체 인성데이터㈜(서구 비산동)는 코로나19로 급증한 배달 수요의 수혜를 봤다.
퀵서비스, 소(小)화물, 심부름, 음식 배달대행 등 배송 서비스 관리 플랫폼을 개발하는 인성데이터는 지난달 네이버로부터 4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매출 성장세도 가팔라 2017년 152억원, 2018년 185억원, 지난해 199억원에 이어 올해는 연매출 200억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인성데이터 관계자는 "비대면 시장이 커지면서 자회사가 운영하는 배달대행 관리 솔루션 '생각대로' 서비스 수요가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배송 서비스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8일 산업부 선정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으로 선정된 농영회사법인 ㈜영풍(달서구 호산동)도 대표 제품인 '요뽀끼'를 필두로 코로나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됐던 1분기를 제외하곤 매분기 30% 매출이 성장했다. 연매출로는 지난해 180억원에서 올해 200억원으로 11% 성장이 예상된다.
영풍의 위기극복 비결은 꾸준한 해외시장 개척이다. 전 세계 80개국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는 영풍은 올해도 일본, 베트남, 필리핀을 중심으로 수출 활동을 펼쳤다.
조재곤 영풍 대표는 "특별한 비결이 있었다기보다 꾸준히 수출국을 늘리고 고정 고객을 확보했던 것이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에도 그나마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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