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중적이고 뻔뻔" "지킬앤하이드"…주호영·유승민 文 맹비난

주호영 "혼란 사과하며 공수처 독려 檢 무력화 방관 진정성 없어"
유승민 “유체이탈 심각한 중증”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와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정국 혼란으로 국민에게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여권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을 독려한 데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지금 코로나 사태가 없었다면, 또 코로나로 집회하는 것을 이 정권이 이렇게 억누르지 않았다면 광화문 광장은 정권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로 넘쳐났을 것"이라고 문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이렇게 이중적이고 뻔뻔한 정권은 처음 본다"며 "취임사에서 약속했던 다른 것들은 모두 어기고 깨면서 이것(공수처 출범)만 취임사로 언급하는 배짱이 저는 참으로 놀랍다. 이게 무슨 사과냐"고 거친 목소리로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도 "사과 같지 않은 사과를 했다"며 "뒤늦은 사과일 뿐만 아니라 진정성도 없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어떻게 추미애-윤석열 사이의 갈등이 서로 싸우는 갈등인가"라고 반문하고, "일방적으로 추미애가 위법을 거듭하면서 권력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검찰을 무력화하고 지켜봐 왔던 대통령이 뒤늦게 죄송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도대체 민심을 제대로 알고나 하는 이야기냐"고 날을 세웠다.

공수처법 개정 강행과 관련해선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언급한 뒤 "역대 독재정권들이 온갖 수단 방법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치부를 덮으려 했지만 성공한 정권이 없다"며 "치부를 덮으려고 했던 조치 때문에 또다시 처벌받는 악순환을 되풀이했던 권력의 법칙이 문재인 정권이라고 예외가 될 리 없다"고 비난 수위를 끌어올렸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가운데)이 29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 중인 국민의당 이영(왼쪽)과 강민국 의원을 격려한 뒤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가운데)이 29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 중인 국민의당 이영(왼쪽)과 강민국 의원을 격려한 뒤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유체이탈도 이 정도면 심각한 중증의 환각 상태"라며 거친 언사로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킬앤하이드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은 검찰총장을 내쫓으려는 지금의 혼란상을 두고 '민주주의와 개혁을 위한 마지막 진통'이라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권력의 불법을 수사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던 대통령과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을 말하는 대통령은 과연 동일인이 맞는가"라고 되물었다.

특히 "헌법 1조 2항 주권재민을 말하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기관은 없도록 하겠다는 대통령과 자기들 마음대로 공수처장을 임명하려고 공수처법을 또 뜯어고치려는 대통령은 과연 동일인이 맞는가?"라고 거듭 의문을 제기하며 "우리는 지금 지킬앤하이드 뮤지컬을 보고 있는 건가"라고 비꼬았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는 19세기 소설로 인간의 위선과 이중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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