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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무법지대' 스타벅스? "체온검사·명부작성 생략도…"

스타벅스, 잇단 감염고리 역할에도 일부 지점 방역관리 미흡

핵심 방역 조치 무시하는 스타벅스(자료사진) 사진. 연합뉴스
핵심 방역 조치 무시하는 스타벅스(자료사진)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비상속에 '스타벅스' 일부 지점이 방문객 체온측정과 명부 작성 등 핵심방역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는 8일부터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의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격상된 거리두기가 시작된 날 중구 현대백화점 내 한 식당가는 출입과 동시에 직원이 체온을 측정한 것은 물론 QR코드를 이용한 출입명부를 작성하도록 도왔다. 테이블마다 투명한 가림막도 설치돼 있었다.

반면 같은 날 오후 1시 대구 중구 공평동 스타벅스 지점. 드라이브스루를 함께 운영하는 이곳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음료를 마시려는 이들과 차량으로 주문하는 이들이 몰리면서 5~6명의 직원들이 음료를 만들기에 바빴다.

1층과 2층에 자리한 손님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화를 나누는 등 시민 스스로 방역수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스타벅스 매장은 정부의 핵심방역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출입자 명부 작성과 체온측정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주문을 하려는 사람들 뒤로 연이어 주문대기자들이 바짝 붙어 서 있었지만 직원들은 따로 제재를 하지 않았다. 거리두기가 무색한 상황이었다.

한 시민은 "대구 시민들은 마스크쓰기를 생활화하는 등 코로나 방역을 위해서 희생하면서 힘쓰고 있는데 스타벅스가 기본적인 출입명부 작성과 체온측정을 하지 않는 것은 방역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다는 것"이라며 "언제 어디에서 코로나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확산할지 모르는데 무책임한 태도이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스타벅스 방문객은 "형식적으로 QR코드 안내와 수기 출입명부를 배치만 해놓았다"며 "대기업이 방역 무법지대를 만들고 있다. 감염 확산의 고리 역할에도 아직 정신 차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QR코드 안내와 수기 출입명부 작성을 병행하고 있으나 안내가 부족했다면 앞으로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가면서 고객과 파트너의 안전을 위해 선제적인 방역강화에 더욱 집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는 "대구시가 대형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의 방역대책에 대해 소홀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더 엄격한 기준으로 스타벅스의 방역 대책을 관리 감독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방역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조치가 뒤 따라야 전체적은 방역 체계를 바로 잡을 수 있다"며 "특히 스타벅스는 많은 고객이 이용하는 다중시설인 만큼 감염병이 확산이 심각할 때는 신천지 발 코로나 확산때 대구지역 매장 영업을 정지했던 것 처럼 자발적인 영업정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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