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환경이 열악하고 정보 습득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에 힘이 되어주는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인 중심의 모임이 있다. 사단법인 한국뉴미디어유통산업협회 열사모협의회(이하 열사모협의회)가 그 주인공이다.
열사모협의회는 현재 제조업 분야 정회원 50명, 준회원 30명, 기관회원 17명, 세무사 및 컨설턴트 등 협력회원 5명을 둔 100명 이상의 모임이다. 곽동우 열사모협의회 회장(썬월드 대표이사)은 "열사모협의회는 지역 중소기업 사랑방이자 공부방이다. 이름에는 '열심히 사업하는 착한 기업인 모임'이라는 뜻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열사모협의회는 2013년 대구한의대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기업 7개사의 모임에서 출발했다. 모임을 주도한 도재철 열사모협의회 사무국장은 대구한의대 연구지원팀장으로 근무하는 등 10여년 간 산학협력 분야에서 일해 온 '기업통'이었다.
도 사무국장은 "경영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의 애로사항을 체감하면서 이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해소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2013년 당시 정년퇴직을 2년 앞둔 상태였는데, 퇴직 후에도 중소기업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단 마음으로 모임을 시작했다"고 했다.
중소기업 경영인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돕는 이 작은 모임은 차츰 입소문이 나면서 2015년에는 회원사가 30곳까지 늘었고, 특히 2017년 전후로 회원사가 급증하며 현재의 모양새를 갖췄다.
정회원 기준 회원사 구성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식품회사가 25곳, 화장품 회사가 6곳으로 주로 소비재 기업이 많지만 의료기기, 기계부품, 섬유 등 업종이 다양하다. 지역별 분포는 대구경북 지역 기업이 각 22곳으로 가장 많다.
기업당 평균 매출은 약 20억원, 고용인원은 9.26명이다. 벤처기업인증을 받은 곳이 11곳, 대구시 프리스타기업도 3곳에 달할 정도로 규모는 작아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많다.
열사모협의회 특징 중 하나는 기업이 아닌 기관회원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점이다. 일례로 1급 공무원인 국립농업과학원장을 지낸 조은기 현 경북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원장도 협의회 회원으로 기업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상한 경북대 식품공학과 교수도 회원사들의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면서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조 원장은 "열사모협의회 회원사 중 농식품분야 기업들이 많고, 우리 지역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올해 기관회원으로 가입까지 하게 됐다. 민간차원의 모임이지만 내실이 있고, 지역 기업지원기관이나 경북도와 '윈윈'하는 사례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곽동우 회장은 "이 밖에도 지방 중소벤처기업청장, 지역상공회의소 사무국장 출신 등 각계 각층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분들이 기관회원으로 참여해 기업들을 돕고 있다. 우리 모임의 큰 자랑이다"고 했다.

열사모협의회는 '공부하는 모임'이기도 하다. 분기별 1회 이상 기업지원기관장 초청 간담회, 세미나, 중소기업우수제품 구매상담회 등 기업 경영에 도움을 주는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달 25일에도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강당에서 세미나를 열었다. 박창일 계명대 기업지원센터장이 '대학보유기술기반 사업화'를, 강지훈 대구TP 기업지원단 선임연구원이 '대구TP기업지원시책'을 주제로 발표하는 등 5건의 발표와 수출상담회가 이어졌다.
열사모협의회의 또 다른 순기능은 회원사간 정보 교류 및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는 점이다. 곽 회장은 "기업인들이 모이면 서로 매출액을 비교하기도 하면서 더 잘하려는 동기를 얻기도 하고, 다른 회사가 잘 하고 있는 부분은 벤치마킹 하기도 좋다. 신규 회원들도 이런 부분에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상욱 열사모협의회 운영위원(삼인당 대표이사)은 "지금까지 여러 기업인 모임을 다녀봤지만, 열사모협의회는 '면학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어 도움되는 정보를 얻고, 네트워킹 기회도 생긴다. 특히 열사모협의회에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있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 회원사끼리 협업해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기도 한다"고 했다.
열사모협의회는 이렇다 할 신규회원 유치나 홍보 활동을 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대체로 기존 회원의 추천을 통해 신규 회원을 받는다. 명문화 된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만 대표이사 및 회사 소개 자료, 매출 증빙 등을 확인하고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 각종 인증 현황이나 특허, 지적소유권 같은 부분도 감안한다.
곽 회장은 "중소기업은 경영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은데, 열사모협의회는 특히 이런 곳들을 위해 존재한다"며 "스스로도 열사모 협의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중소기업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해주는 컨설턴트를 통해 우리 회원사들에게 부족한 부분들을 메꿔줄 수 있는 체계를 앞으로 강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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