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선수 여권 뺏어라."
그동안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을 잇따라 떠나보내며 외인 선수 영입 실패에 시달렸던 삼성라이온즈가 오랜만에 들어본 팬들의 외침이다.
그 외침은 올 시즌 15승을 낚아채며 팀의 명실상부 에이스로 떠오른 데이비드 뷰캐넌을 향해있다. 에이스 뷰캐넌의 활약상을 내년에도 삼성에서 또 지켜볼 수 있게됐다.
삼성은 9일 뷰캐넌과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90만달러, 인센티브 50만달러 등 최대 총액 150만달러의 조건으로 재계약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국내에서 메디컬체크도 마쳤다. 뷰캐넌은 지난 1월 삼성에 영입될 당시 총액 85만 달러의 계약금에서 거의 2배 가까이 몸 값이 상승했다.
올 시즌 성적을 놓고보면 당연한 이치다. 뷰캐넌은 올 시즌 174⅔이닝을 던지며 15승7패,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을 남겼다. 이는 KBO리그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5승은 구단 역대 외국인투수 최다승 타이(종전 1998년 베이커 15승) 기록이며, 174⅔이닝은 구단 역대 외국인투수 한시즌 최다이닝(종전 1998년 베이커 172이닝)이다.
여기에 특이하게 올 시즌 뷰캐넌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상대 타자의 도루 시도가 한 번도 없었다. 이에 뷰캐넌은 KBO 최초로 규정이닝을 채우고도 도루 허용을 하지 않은 투수와 규정 이닝을 채울 동안 도루 시도가 없었던 투수라는 두 가지 진기록도 달성했다.
뷰캐넌은 올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 무대를 처음 경험하면서 시즌 초반까지는 잘던질 때는 잘 던지고 못던질 때는 4⅔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퐁당퐁당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적응을 마친 뒤에는 진가를 발휘했다.
다양한 구종, 이닝 소화력, 안정적인 제구력, 견고한 슬라이드스텝 등 뷰캐넌은 지난 1년간 KBO리그에서 최상위 레벨의 기량을 검증받았다. 뷰캐넌은 지난 7월 1일 대구 SK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 승을 거두기도 했다.
당시 뷰캐넌은 아내가 건강 문제로 20개월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야해 가족과 생이별을 앞두고 있어 눈시울을 붉히며 팬들의 격려와 응원을 받기도 했다.
무관중 경기를 치르면서 덕아웃에서 보인 익살스런 모습 역시 팬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면서 인기를 끌었다.
올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성실한 훈련태도와 체계적인 몸 관리로 다른 선수들에게도 모범이 됐던 뷰캐넌은 이제 내년 시즌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뷰캐넌은 "KBO 무대에서 많은 타자들을 상대하며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물론 상대 타자들도 나의 공에 대해 익숙해진만큼 상대하기 까다롭겠지만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재계약을 마친 후 뷰캐넌은 "라이온즈 팬들 앞에서 다시 공을 던질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다음 시즌에 팀동료들과 팬들 모두 건강하게 야구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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