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67조원)과 맞먹는 연어 시장(60조원)에 경북 포항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선 연 5천억원에 달하는 연어 수입을 대체하고 향후 수출까지도 노리고 있다.
포항시는 연어 양식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보고 국내 및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첨단과학도시의 인프라를 활용해 양식산업의 새로운 혁신성장을 도모할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포항시에 따르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2021년부터 남구 장기면 일대 23만㎡(7만평) 부지에 400억원을 투입해 연어를 생산하는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와 대규모양식장, 가공처리시설, 유통 및 판매시설 등을 위한 배후부지를 조성한다. 또한 순환여과시스템, 정보통신(ICT)·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지능화한 스마트 양식산업단지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양식산업단지 조성 예정지인 장기면 일대는 바다와 하천에 인접해 연어의 생활 특성인 치어 때는 담수에서, 성어 때는 해수에서 서식하는 환경에 가장 잘 맞다. 또 앞으로 계속 확장할 수 있는 넓은 사업부지가 확보돼 있어 연간 1천∼2천t 생산 규모의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강점도 있다.
국내 연어 수입량은 2019년 기준 4만여t, 5천억원 규모로 국내 최대 소비 어종으로 급부상하였으나,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어종으로 노르웨이, 칠레 등 일부 수산 선진국에서만 대규모 양식을 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연어를 국내 개발로 대체하고, 중국 등 아시아에 수출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어 양식산업의 혁신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양식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포항의 산업구조가 철강산업 위주에서 다변화되는 것은 물론 최근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포항해양과학고, 지역대학교 학생, 양식어업인들의 실습 및 교육 장소로도 활용해 스마트양식 전문가를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가공·유통, 냉장·냉동기술, 신소재 개발, 백신 개발, 에너지 등 다양한 연관 산업으로 기술 적용 산업경쟁력이 확대되고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입 등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시는 포스텍·AI·로봇연구소,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4차 산업기반이 구축돼 있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연어 대규모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연어수출과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양식산업의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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