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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병준 경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내 주머니에서 돈 나온다고 생각해 아낄 것

최병준 경상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9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병준 경상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9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원 배분의 합리성과 효율성, 사업의 적절성을 꼼꼼하게 따지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의회 제공

코로나19와 지진, 탈원전 등 경상북도에 산재한 문제를 잘 풀어가고 신공항시대를 발맞춰 선택과 집중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내년도 예산안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이번 경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 선임은 어느 때보다 혜안을 갖춘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경주 출신의 최병준(63) 경북도의회 예결특위 위원장은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도의회는 물론 집행부까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어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최선을 다해 예산안 심의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경주에서 3선 기초의원과 시의장, 재선 도의원이다. 또한 대학 겸임교수부터 경북태권도협회 회장, 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 회장, 각종 봉사회 회장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이런 그의 경험은 8일부터 진행된 내년도 경북도 예산안 심의에서도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최 위원장은 현재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이며, 2대를 거쳐 경북의 학교 예산을 들여다봤기 때문에 경북의 교육 현장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무엇보다 자세히 듣고 예산안을 작성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사무실보다는 현장에서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북의 미래를 위해 노력이 보이는 예산안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집행부를 지적하기도 했다.

9일 경북도의회 예결특위 위원장 방에서 만난 최 위원장은 이번 예산안에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최 위원장은 "코로나 시대에 맞는 예산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지난해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모든 분야에 방역과 비대면, 심지어 취소 대안까지 마련해 예산을 작성하는 것이 기본인데 이런 메뉴얼을 따른 예산안이 없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집행부는 예산안을 잘 쓰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찬성하지 않는다"며 "조금이라도 아끼고 덜 쓰면 꼭 필요한데 쓰이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최 위원장이 무조건 긴축재정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내년도 경북도 예산안은 지방세수뿐만 아니라 국세 감소에 따른 의존수입 또한 감소하기 때문에 재원마련을 위해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것이다.

그는 "예산안 심의의 가장 기본이 '내 주머니에서 이 돈이 나오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인 것 같다"며 "어느 때보다 내 것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재원 배분의 합리성과 효율성, 사업의 적절성 등을 꼼꼼하고 냉정하게 검토해 도민들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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