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 코로나 백신 승인 임박…10일 FDA 자문위 심의

캐나다도 영국·바레인 이어 세계 3번째 승인…다음주 접종 시작

하워드 뉴 캐나다 차석 공중보건관이 9일(현지시간) 수도 오타와에서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하워드 뉴 캐나다 차석 공중보건관이 9일(현지시간) 수도 오타와에서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며 사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는 미국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안건을 심의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이날 회의를 열고 이 백신을 승인하도록 권고할지 표결한다. FDA는 이 표결에 따른 권고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백신을 일반 대중에 배포할지를 결정한다.

FDA의 상급기관인 보건복지부의 앨릭스 에이자 장관은 9일 "FDA 심사 후 며칠 내에 백신을 승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 몇 주 내에 2천만명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운영책임자(COO) 구스타브 퍼나 장군은 이날 브리핑에서 2회차 백신 접종을 위해 290만회 투여분의 백신을 추가로 마련해뒀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을 두고 2차례 접종해야 제대로 된 면역 효과가 생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주(州) 정부들에 의료 종사자들과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직원 등 필수인력과 취약계층을 최우선 접종 대상자로 삼도록 권고했다. 미국 정부는 긴급사용 승인이 떨어지면 4일 이내에 실제 접종이 개시되도록 한다는 목표다.

FDA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오는 17일 회의를 열고 심의할 예정이다. 여기에 보태 내년 초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까지 사용 승인을 받게 되면 백신 공급에는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9일 하루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3천112명을 기록,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망자 증가는 신규 감염자가 하루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결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8일 기준 미국의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는 20만6천152명으로, 팬데믹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9일 영국, 바레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화이자의 백신을 허가했다. 캐나다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해당 백신에 대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품질이 좋다"면서도 "만약 안전 우려가 발견되면 즉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캐나다 보건부는 세계 최초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첫날 2명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해 화이자 백신 성분에 과거 부작용을 보인 사람들에게는 백신을 맞지 말 것을 권고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준 레이 청장은 10일 "백신, 의약품, 식품에 대해서 아나필락시스 전력이 있는 사람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해선 안 된다"고 발표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항원-항체 면역 \반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반응을 뜻한다. 특정 음식이나 약물 등 화학물질의 영향으로 인체에 과도한 면역반응이 일어나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의식소실 등 쇼크 증세와 같은 심각한 전신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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