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당과 강경 보수 단체가 10일 '반문' 기치 아래 모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출범 이래 '태극기 세력'으로 불리는 장외 극우세력과 거리두기를 해온 국민의힘도 이 자리에 함께하면서 여권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강행 처리를 기점으로 '문재인 정부 조기퇴진'을 위해 그간의 원내투쟁에서 장외투쟁으로 무대를 확장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세력, '반문 연대' 출범키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현실인식과 처방에 대해선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문재인 정권이 조기 퇴진하고 폭정을 종식해야 한다는 데는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이 없는 걸로 안다"며 "요즘 대한민국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참담한 일을 겪고 있다, 이러다 정말 나라가 망하는 것 아니냐는 절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반문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독재 정권에 맞서는 단일대오 형성"을 강조했고,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대구 수성을)은 "보수·우파 진영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 이 시점에 보수·우파 진영 사람이 전부 모여 하나가 되자는 오늘 이 모임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자"며 "필요하면 작년처럼 국회 안에서 집회를 하면 우리가 가겠다"고 말을 보탰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에 대한 걱정과 우려하는 마음은 다 같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문 정권에서 떠나간 민심이 과연 범야권으로 모일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참석자들은 여당에 맞설 '폭정종식 민주쟁취 비상시국연대'를 만드는 데 뜻을 모았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태규 사무총장도 연석회의에 참석해 논의를 함께하기로 했다.
다만 극우 유튜버인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전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 "시민단체와 국민의힘의 시국관이 너무 다르다"고 지적하는 등 일부 단체 관계자는 정당 참여에 불만을 드러냈다.
◆文 지지율 또 최저치 경신…2주 연속 30%대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30%대를 나타내며 또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7∼9일 전국 18세 이상 1천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0.3%포인트(p) 하락한 37.1%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0.8%p 오른 58.2%였는데 이는 현 정부 출범 후 최고치다.
특히 정의당 지지층(14.0%p), 진보층(6.0%p)·중도층(3.2%p), 노동직(6.2%p)에서 부정평가가 상승했다.
대구경북(TK)에서는 긍정평가가 지난 조사 때보다 2.5%p 오른 26.1%였지만 부정평가는 67.6%로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7%p 오른 31.4%, 국민의힘은 0.8%p 내린 30.5%였다. 이어 국민의당 7.1%, 열린민주당 6.1%, 정의당 4.9%, 기본소득당 1.1% 순을 보였다. 지난 조사 때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으나 한 주 만에 순서가 바뀌었다.
TK에서 민주당은 전주에 비해 2.2%p 오른 21.2%, 국민의힘은 4.6%p 내린 38.3%였다.
리얼미터 측은 이번 조사에 민주당의 입법 처리,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에 대한 문 대통령의 유감 표명, 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 접종 계획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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