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 상인들 "'구름다리 반대' 동화사, 상생약속 엎었다"

팔공산 상가연합회, 10일 성명서 통해 "구름다리 공사 추진" 촉구
동화사 "조계종 입장일 뿐, 주민 입장을 전달하겠다"

동화사가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인근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팔공산 상가연합회가 10일 동화사 매표소 앞에서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박상구 기자
동화사가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인근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팔공산 상가연합회가 10일 동화사 매표소 앞에서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박상구 기자

동화사가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에 반대 의사(매일신문 2020년 12월 10일 자 8면)를 밝힌데 대해서 인근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팔공산 상가연합회는 10일 동화사 매표소 앞에서 "대구시에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 추진을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상가연합회는 "상권이 수년 전부터 어려움을 겪어 구름다리 사업에 큰 기대를 했는데 동화사까지 반대하고 나서 충격에 빠져있다. 눈앞이 깜깜하고 절망적"이라며 "구름다리가 완공되는 2022년 말이면 코로나19도 종식될 전망이어서 이번 사업은 지역 상인 생존권 보장뿐만 아니라 대구의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사업 반대 의사를 밝힌 동화사에 불만을 쏟아냈다. 앞서 주민과 상생하겠다는 약속을 뒤집었다는 이유다. 상인연합회는 성명서 낭독 후 동화사를 항의방문해 성명서를 전달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김경환 팔공산 상가연합회장은 "동화사는 2018년 주민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찬성이나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업체 선정 직전에 갑자기 입장을 바꾼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수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부당하다. 상인과의 약속이 먼저"라고 했다.

동화사 관계자는 "대구시가 '동화사가 반대하면 사업을 접겠다'고 하면서 시민단체로부터 압박을 받았다. 이번 입장은 동화사 차원이 아닌 조계종의 입장"이라며 "주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조계종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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