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靑, 주호영 면담 요구 거절…“진정성 없어 비난만 한다”

주호영 '문재인' 이름만 외쳐…
홍준표 "70년 대한민국 성과 4년만에 허물어버리는 文 정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면담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주 원내대표의 면담 요청이 아무리 이해심을 갖고 보려 해도 현안을 논의하려는 진정성 있는 대화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공수처법 개정 논란과 관련해 의원총회에서 "여권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찍어내고 공수처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 한다"며 "이 사태를 유발한 최고 책임자인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일 "주 원내대표의 면담 요구는 아무런 사전 조율도 없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이어 "여·야·정 상설협의체도 있고, 김종인 비대위원장과의 대표 회담도 여러 차례 제안했다"며 "그때는 외면하더니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해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면담을 요구하고 문자 메시지로 날짜까지 정해 답을 달라고 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7월과 10월에 청와대로 두 번의 공개질의서를 보냈는데, 말이 질의서지 규탄 성명이나 다름없었다"며 "한 마디로 질의서 정치를 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지난달 3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인 것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초선 의원들이 몰려와 대통령에게 질의서를 전달해달라며 분수대 앞을 정쟁의 무대로 만들고 돌아갔다"며 "질의나 면담 요구 형식으로 (대통령을) 비난하고 공세를 하는 방식을 초선부터 원내대표까지 네 번째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회에서 정당 간에 풀어야 하는 문제에 무리하게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 직함을 생략한 채 "문재인"이라고 이름만으로 부르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김문수·이재오와 만난 홍준표 의원은 문재인 정권 조기퇴진을 요구했다.

홍 의원은 "이 정권은 한국사회의 틀을 전부 바꾸는 걸 바라고 있는데, 보수우파 진영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에 갈기갈기 찢겨 우리끼리 비난하고 손가락질 하고 있다. 오늘을 기해 우리끼리 만이라도 70년간 이룩해 놓은 대한민국의 성과를 4년 만에 전부 허물어버리는 저들의 책략에 대항하고 정상 국가로 되돌려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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