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 대표가 사적 인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현 정부 최대의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를 총괄하게 될 변창흠 신임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고등학교 동아리 후배라는 사적 인연 때문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틈만 나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맹공을 퍼부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서울의 아파트값이 58%나 올랐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아파트값 상승률보다 무려 4.5배 높은 수치다. 적임자로 빨리 교체하고 정책기조를 전환하라"며 김현미 국토부장관 교체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그렇지만 김 장관이 경질된 이후, 더 정확히 말하면 새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발표된 이후 주 원내대표에게 남다른 고민이 생겼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신임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공사를 분명히 구분하겠다는 것이 주 원내의 공식적이고 대외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말처럼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주 원내대표와 변 장관 후보자는 대구 능인고등학교 5년 선후배 사이다. 주 원내대표가 능인고 34회, 변 장관 후보자가 39회다. 게다가 같은 문학 동아리(보리수 문예반) 출신이다. 졸업 후에도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 정도로 이 동아리의 결속력은 남다르다고 할 정도다.
변 장관 후보자로부터 "잘 부탁드린다는 전화도 받았다"는 주 원내대표는 10일 "솔직히 인간적으로는 무척이나 고민스럽다. 그래도 내 입장이 사적 인연을 앞세울 수 없는 자리라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국민의힘은 문 정권의 가장 실패한 정책을 부동산으로 꼽고, 이를 민심 이반의 출발점으로 삼아 맹공을 퍼붓겠다는 전략이어서 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변 장관 후보자는 김현미 장관보다 더욱 반시장적인 부동산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서 제1표적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여전투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주 원내대표가 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전략을 어떻게 짜서 나올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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