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가 미래 100년 먹거리로 준비 중인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분양가 차액 재정지원 문제와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신규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면서 본 궤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 사업은 앞으로 경북도의회의 기본 및 실시설계, 국가산업단지 승인 절차만 남겨 놓고 있다.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베어링 도시 준비 '착착'
영주시는 경북 북부지역의 새로운 신성장 동력과 국가균형발전, 미래 신산업을 선도할 동력으로 주목받는 첨단베어링산업을 지역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발 벗고 나섰다. 하이테크 베어링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하고 베어링 관련기업, 대학, 연구소 유치 등에 나서면서 대한민국 대표 베어링 도시의 꿈을 키워왔다.

2011년 세계적 자동차부품 기업인 일진그룹과 3천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영주시 장수면에 일진 베어링아트를 유치하면서 베어링 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산업으로 안착시켰다. 현재 일진 베어링아트에는 직원 810여 명이 근무하며 연간 3천15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유명 자동차 회사 등에 차량용 휠 베어링을 공급, 세계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또 하이테크 베어링 시험평가센터(2015~2019년·사업비 270억원)를 구축하는 등 베어링산업화 기반구축사업과 경량 합금 소재부품 기반구축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중앙정부도 국가경쟁력 강화 산업으로 인정했다.
문재인정부는 2017년 7월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면서 본격 추진에 불을 지폈고, 2018년 8월 국토교통부가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하면서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이후 영주시의회는 지난 8월 21일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목적으로 제출한 1천850억원(국비 355억 포함) 규모의 베어링 국가산단 재정지원 동의안을 통과시켰고 지난 10월 15일에는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지방공기업평가원 신규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를 통과해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
대상지는 영주시 문정․적서동 일원(130만 ㎡)이다. 향후 사업추진 과정에서 위치와 면적은 변동될 수도 있다. 이곳은 기존 휴천농공·적서 농공단지와 인접해 있고 중앙고속도로 영주IC에서 7km, 영주역에서 2.4km에 위치한 일반공업지역(65%)과 자연녹지(35%)이다.
◆국가산단 지역경제에 효자
영주시는 첨단베어링 관련 앵커 기업(베어링아트)과 연구기관(하이테크 베어링시험평가센터) 등 기존 산업기반을 활용, 관련 기업 유치를 통해 첨단베어링 제조기업 집적화 단지 조성에 힘쓰고 있다.
국토부 역시 국가산업단지를 단순한 공장 집적지가 아니라 지역의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산업 생태계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산·학·연 간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해 충분한 기반을 갖춘 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뜻도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후보지 7곳은 앞으로 세부 사업계획 수립 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환경영향평가 및 용지 확보를 위한 토지이용협의 등 관련 부처와의 협의 등을 거쳐 산업단지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주시에 국가산단이 들어서게 되면 경북 북부권 경제 회생은 물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주를 중심으로 한 중부내륙 3개도 8개 시·군(충북 동부, 강원 남부, 경북 북부)에는 1만5천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영주 동양대 등 인근 도시 6개 지역대학은 인재확보가 쉬워져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도권과 남부권을 연결하는 한반도의 허리 경제를 주도할 뿐 아니라 소재부품 유통 등 베어링 산업 생태계 체질개선, 전국에 분산된 혁신자원 집적화 등에 큰 효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또 베어링 국산화 성공으로 국내 소비량의 83.9%를 해소할 것으로 보이며 수출 5조~10조원 달성, 베어링 세계시장 점유율 4.1%에서 10%로 확대, 세계 베어링 10위에서 5위로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직‧간접고용 5천 명 등 1만 1천여 명의 인구증가와 연간 835억원의 경제유발효과를 통해 인구소멸도시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나라 베어링산업은 수출액기준 세계 7위(1조 3천억원) 수준으로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통해 해외의존도가 높은 베어링의 기술 자립화와 경쟁력을 확보해 수출 6위 수준으로 도약하여 수출 증대와 내수 확보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치권, 기관단체, 시민들도 일조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신규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를 통과하기까지는 시민들의 결집과 정치권, 각 기관단체의 협력이 큰 힘이 됐다.
2018년 3월 87명의 전문가와 민간인으로 구성된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기 조성 시민추진위원회(위원장 김진영)가 수시로 세미나와 토론회, 포럼, 간담회 등을 개최해 시민 공감대를 형성했고 시민의지를 결집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 2018년 6월에는 영주시민의 30%가 넘는 4만2천450명이 서명한 국가산업단지 유치 서명부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하는 등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힘을 보탰다.
조관섭 영주상공회의소 회장(시민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시민추진위원들은 국토부 장관에게 경북 북부권 발전과 국가균형발전에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영주시도 우수한 기업 투자 유치 계획을 수립하고 한국베어링산업협회와 한국생산기술원 등과 함께 전국 500여 개 기업체를 방문, 베어링산업 클러스터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입주의행기업 확보에 주력했다.
또 입주기업의 초기 투자비용을 줄여주기 위한 특별 법규를 마련하고 기업의 투자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고용 및 훈련 보조 등도 검토했다. 투자유치자문관을 활용, 외국인 투자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섰고 기업 요구 사항이나 애로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지원책과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박형수 국회의원은 교통망 확충과 국가산업단지 분양율을 높이기 위해 중앙선복선전철 건설사업의 조기완공과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의 국가철도망 구축, 국가산업단지 기반시설 조성에 필요한 국비 확보에 발벗고 나섰고 황병직·임무석 도의원은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경북개발공사와 기본업무협약 체결 등에 앞장섰다. 이영호 영주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은 분양가 차액 재정지원 동의를 신속하게 처리해 사업이 탄력을 받게 했다.
이런 노력으로 경상북도개발공사가 실시한 입주의향 리서치에서 73개 기업, 분양면적 대비 129%의 기업이 입주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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