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출소를 맞아 법무부와 검·경, 안산시가 촘촘한 대비책을 마련한다. 경찰은 11일부터 조두순 주소지 출입구가 보이는 곳에 방범초소를 설치하고 24시간 운영에 들어간다. 방범용 폐쇄회로(CC)TV도 5곳에 15대를 추가 설치했다. 조두순 주거지 반경 1㎞ 이내 지역은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했다.
기동순찰대와 경찰관기동대, 아동안전지킴이 등 가용 경력을 활용해 순찰을 늘리고 등하굣길 안전 활동도 강화한다. 관할 경찰서는 여성·청소년강력팀(5명)을 '조두순 대응팀'으로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안산시도 거주지 주변 30곳의 야간조명 밝기를 높이고 신규 채용한 무도 실무관 6명을 포함한 12명을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하기로 했다. 안산시는 또 골목 곳곳에 반사경과 비상 안심벨을 설치하는 등 방범시설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는 조두순의 재범뿐 아니라 조두순을 대상으로 한 사적 보복을 막으려는 목적도 있다. 일부 유튜버 등은 '조두순이 출소하면 찾아가겠다'며 사적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법무부에 따르면 조두순은 출소 후 7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대1 밀착감시를 받는다. 전담 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이 외출하면 즉시 이동 경로를 파악한다.
조두순은 이동 동선을 포함해 매일 생활계획을 작성해 보호관찰관에 주례보고해야 한다. 보호관찰관은 매일 불시에 조두순을 찾아 생활계획을 지키는지도 점검한다. 왜곡된 성 의식 개선을 위한 전문 치료프로그램과 알콜 중독 치료 등도 받게 된다.
검찰이 법원에 신청한 특별준수 사항도 있다. 검찰은 지난 10월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일정량(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의 음주금지 ▷피해자·아동보호시설 접근금지 ▷심야 시간대 외출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특별준수 사항을 추가 신청했다. 법원이 수용하면 조두순은 이를 지켜야 한다.

한편, 조두순 출소를 하루 앞두고 안산시와 주민들이 언론에 취재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안산시는 10일 조두순 거주 예정지 인근 주민들이 출소 직후 과도한 취재로 인한 불편·불안감 해소를 위해 '언론인 및 언론사에 전하는 호소문'을 보내와 관계기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산시는 지난달 거주 예정이던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명의의 호소문을 배포한 바 있으나, 거주지 이사에 따라 재차 호소문을 전달하게 됐다. 주민들은 조두순 출소 후 거주 예정지 인근에서 언론사 및 개인 유튜버 등이 무분별하게 접촉하며 인터뷰를 시도하고 있어 불편·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자치위원장 명의로 작성된 '언론인 및 언론사에 전하는 주민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허락 없는 주민 촬영 및 인터뷰 금지 ▷개인 신상 또는 지역 노출 금지 ▷아이 교육환경 및 일상생활 불편 초래할 수 있는 장시간 상주 취재 금지 ▷인근 도로 무단 주차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호소문에서 주민들은 "지금까지 언론인 여러분께서 조두순 출소와 관련한 문제점과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보도해준 점에 대해 감사하다"면서도 "과도한 취재로 주민 불편·피해를 줘서도 절대 안 될 것이며, 주민 요구사항을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