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범죄자가 대접받는 나라' 조두순 출소에 유튜버·BJ·주민들까지 총출동

조두순 따라다니며 욕설·고성방가, 제지하는 경찰, 나라향해 분노 표출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탑승한 관용차량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던 중 일부 시민과 유튜버 등에 가로막혀 있다. 연합뉴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탑승한 관용차량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던 중 일부 시민과 유튜버 등에 가로막혀 있다. 연합뉴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8)이 12일 오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가운데, 유튜버와 인터넷 BJ들의 행적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일부 유튜버는 출소 직후부터 안산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 주거지까지 쫓아다니며 욕설을 퍼붓거나 난동을 부렸다.

2년전부터 '조두순이 출소하면 낭심을 걷어차겠다'고 공언해 온 이종격투기 선수, 명현만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번의 실시간 방송을 했다. 첫 번째 '교도소에서 조두순 놓쳤습니다'라는 방송에서는 조두순이 출소한 서울남부교도소 앞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올해 초에는 한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분이 안 풀려 조두순이 있는 포항교도소까지 찾아갔다"며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조두순) 출소 시간은 괜찮지만, 출소 장소를 알아내기 어렵다"며 "흉악범을 이렇게까지 보호할 줄이야"라고 밝히기도 했다.

명현만은 이날 조두순 출소 시간에 맞춰 교도소 앞으로 향했다. 그는 "잠복하고 있다가 조두순을 잡으려고 했는데, 차가 너무 빨리 지나가서 놓쳤다"고 했다. 이후 명현만은 조두순이 주거지로 가기 전 거쳐야 하는 보호관찰소로 향했다. 조두순이 타고 있는 관용차를 발견하고 달려든 명현만은 경찰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명현만은 "본능적으로 경찰분들이 제압하는데 무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더라"라고 했다. "범죄자 인권이 이렇게 좋느냐" "이게 나라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명현만 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유튜버와 BJ도 대거 몰려들었다. 일부 유튜버와 BJ들은 조두순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에 몰려가 차 안을 들여다 보고 카메라를 내밀었다. 십수명이 조두순이 탑승한 차량을 향해 욕설을 내뱉고 차량 범퍼와 문을 걷어차는 등 물리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종격투기선수 명현만 유튜브 캡쳐
이종격투기선수 명현만 유튜브 캡쳐

집 앞에는 오전 6시경부터 직접 그를 눈으로 보기 위해 몰려든 주민과, 유튜버 등 100여 명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전 8시55분쯤 조두순이 안산 거주지에 도착하자 주민들은 고성과 욕설을 내뱉으며 "조두순은 얼굴을 공개하라", "왜 안 죽고 돌아왔느냐","처단하자" 등 갖은 분노를 표출했다.

'초등생 성폭행 흉악범, 조두순 출소 시민 불안'이라는 글이 담긴 플래카드를 꺼내들며 "당장 화학적 거세를 하라"고 외치는 주민도 있었다.

인근 빌라 주민들도 담장 하나를 사이에 놓고 조두순이 도착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한 주민은 "동네를 우숩게 알아서 이쪽으로 오는 게 아니냐"며 "왜 조두순을 보호하냐. 우리는 어떻게 사냐. 다 이사 가게 생겼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 30대 남성은 "집안으로 들어가기 전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국민 대표로 내가하겠다"고 외친 뒤 건물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주민들은 조두순이 집으로 들어간 뒤에도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조두순에 대한 개인적인 보복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이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출동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산시도 최근 조두순 거주지 일대에서 24시간 순찰 활동을 맡은 무도 실무관급 청원경찰 6명을 최근 임용했다. 이들을 포함해 총 12명을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한다.

조두순은 앞으로 7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하며 5년간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조두순 집 10m 거리에는 특별치안센터와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세워졌다.

한편, 조두순은 2008년 12월 1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등교하던 8살 어린이를 성폭행하고 영구적인 장애를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이날 만기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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