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숙원인 남구 캠프워커 헬기장(H-805) 부지 반환이 확정(매일신문 12일 자 1면)되면서 대구 대표 도서관과 3차 순환도로 계획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헬기장 부지 환경오염 치유작업과 부지 활용사업을 병행해 그동안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한 환경 개선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11일 미국과 제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캠프워커 헬기장을 포함한 전국 미군기지 12곳을 반환받기로 합의했다. 지난 2002년 한국 내 미군 공여지 전반을 통·폐합하는 연합토지관리계획에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와 헬기장 A-3 비행장 동쪽 활주로가 포함되면서 반환이 결정된 지 18년만이다.
헬기장 부지 활용사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헬기장 부지 2만8천여㎡에는 대구 대표 도서관(지하 1층·지상 4층 규모)과 공원, 지하 공영주차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부지 환경치유 작업과 대표 도서관 건립을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논의된 바에 따르면 환경오염 치유 작업에 국비 18억9천만원을 투입해 국방부가 2년 동안 치유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환경치유 기본설계에 들어간 뒤 하반기부터는 환경오염 정화가 본격 시작된다. 대구 대표 도서관 역시 이 기간에 맞춰 내년 8월 착공, 2023년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대구시 도시공간정책과 관계자는 "원칙대로라면 환경치유 작업 2~3년 뒤에 공사를 시작해야 하지만 남구 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본 만큼 최대한 빨리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일부 기준을 초과하는 토지오염이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닌 만큼 국방부와 협의해 치유작업과 사업을 병행하겠다"고 했다.
3차 순환도로 개통도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캠프워커 동편 헬기장 및 서편 비상활주로 부지 반환 지연으로 3차 순환도로(25.2km) 중 중동교~앞산네거리(1.38km) 구간만 개통되지 못했다. 대구시는 내년 8월 동편 활주로(3만7천917㎡)에 왕복 8차로 도로(영대병원네거리~봉덕초교 북편~중동교)를 건설해 3차 순환도로와 연결하기로 했다.
다만 캠프워커 서편 비상활주로 부지는 아직 반환받지 못해 3차 순환도로는 반쪽 개통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서편 활주로의 경우 현재 국방부가 캠프워커 측에 요청한 작전성 검토(부지 반환의 문제 여부를 검토하는 작업)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내년 말 미군 측과 서편 활주로에 대한 합의 각서를 작성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남구청 관계자는 "3차 순환도로 단절로 남구 주민들이 고통을 감내해온 만큼 이번 반환 계기로 추후 완전개통도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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