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 재확산에 발걸음 '뚝'…실내체육시설 '텅텅'

"매출 또 곤두박질"…집단 감염 소식에 발길 끊겨
대구 집단감염 소식에 영업금지 조치 시행될까 두려워
업주들 "방역수칙 철저히 지켰는데 억울해…희생양 된 기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타격을 입은 대구지역 헬스장들이 신규 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광고판을 내걸고 영업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타격을 입은 대구지역 헬스장들이 신규 회원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광고판을 내걸고 영업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11일 오후 7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헬스장. 퇴근 후 운동을 하려는 회원들이 몰려드는 시간인데도 텅텅 비어 있었다. 필라테스 등 개인레슨을 받기 위해 2, 3명의 회원들이 간간이 찾아오는 정도였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헬스장 등 대구의 실내운동시설 업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다시 심해진 집단감염 소식에 회원들이 발길을 끊는다는 것이다.

업체들은 여전히 '울며 겨자먹기'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3월 곤두박질했던 매출액은 6월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기 시작하면서 다시 뚝 떨어졌다. 규모가 큰 업체는 한 달 임대료와 인건비만 해도 수천만원에 이른다.

북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A(30) 씨는 "3~5월에는 매출이 지난해의 30% 수준이었다. 6~10월에는 80%까지 회복했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3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헬스장 운영관리비, 인건비만 해도 달마다 3천만원 넘게 나간다. 대출도 많이 받은 탓에 빚만 3억원이다. 주식을 팔면서 겨우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대구에도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아예 영업금지가 내려지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크다. 현재 대구시는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비롯해 시설면적 4㎡당 1명 인원 규정을 지키면 이용 가능하다.

남구의 한 헬스장 운영자 B(43) 씨는 "오후 9시만 되면 정기회원 2, 3명 말고는 헬스장 오는 사람이 없고 연말맞이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신규 등록자가 없다"며 "타 지역과 달리 운영이 가능한건 다행이지만 대구도 집단 감염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상황에 언제 영업금지 조치가 내려질지 몰라 매일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동성로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C(35) 씨는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는 술집보다도 더 안전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운영했다. 하지만 타 지역 헬스장 집단감염 소식에 꼭 헬스장이 감염 발병지인 것처럼 비춰져 회원들이 발걸음을 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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