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신천지 교회 집단감염 사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대구 곳곳이 코로나19 감염의 지뢰밭이 되고 있는 데다, 경북은 병상 포화 상태가 임박했다. 앞으로 일주일이 대규모 감염으로 확산할지를 가늠할 중대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대구의 코로나19 신규 지역감염은 모두 2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35명에 이어 이틀 사이 확진자가 63명(경북 6명 포함)으로 늘었다. 지난 2, 3월 신천지 교회 집단감염 이후 가장 많은 수다. 이날 대구영신교회 관련 확진자가 12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관련 누적 환자는 모두 43명이 됐다.
대구 곳곳에서 n차 감염이 동시다발로 발생한 점도 재유행 위험을 높이고 있다. 전날(11일) 확진자의 접촉자 검사에서 4명이 추가 확진됐다. 아울러 감염원 미확인의 새로운 확진자도 5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들 9명의 최초 감염원은 여전히 불명확한 상황이다.
이날 수도권발 확진자도 4명이다. 지난 3일 수능일에 확진된 고3 학생(경기 구리발)의 접촉자 2명이 격리 중 증상이 나타나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경기 고양 확진자와 접촉한 2명도 확진됐다. 나머지 3명은 경산(1명)과 포항(2명) 등 경북에 주소를 둔 환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일주일이 코로나19 확산세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영신교회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모두 11곳의 교회에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의 시설에서도 감염자가 나와 대규모 진단검사가 진행중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이들 시설을 통한 무더기 확산이 우려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 관련 접촉자 검사 결과가 대부분 이번 주 초·중반에 나올 예정이어서 앞으로 일주일이 추가 전파 차단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교육시설을 비롯해 카페와 음식점, 사우나 등 확진자가 다녀간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확산을 막는 것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경북은 최근 한 달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병상 부족이 우려된다. 경북은 최근 한 달간 누적 확진자가 230여명에 이른다. 이 탓에 가용 음압 병상 수는 얼마 남지 않았다. 포항의료원 음압 병상은 8병상 모두 찼고 김천의료원은 20병상 중 2병상만 남았다. 안동의료원과 동국대 경주병원은 각각 2병상과 4병상만 비어 있다.
이에 도는 안동의료원 일반 병실을 비워 100여 병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생활치료센터도 안동 한국국학진흥원(108병상)에 이어 경주 현대자동차 연수원(280병상)에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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