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직선' 새 철로 중앙선, 17일 안동 구간 이설

안동역사 운흥동→송현동 이전…1942년 개통 이후 80여년 만
단양~안동 72.2km 우선 운행…임청각 복원사업도 탄력 전망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안동역 신역사 전경. 안동 송현동에 들어서는 신역사는 안동시외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이와 연계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윤영민 기자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안동역 신역사 전경. 안동 송현동에 들어서는 신역사는 안동시외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이와 연계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윤영민 기자
90년 간 안동 운흥동을 지켰던 안동역 구역사 전경. 17일부터는 구역사 운영을 종료하고 신역사 시대를 맞이 한다. 윤영민 기자

17일 안동역사가 90년 역사의 '운흥동 시대'를 마감하고, '송현동 시대'를 연다. 중앙선 열차도 직선으로 깔린 새 철로 위를 달린다.

안동역사는 1930년 10월 15일 문을 연지 90년 만에 새둥지를 틀고, 중앙선 안동구간은 1942년 안동~영주간 개통식 이후 80여년 만에 이설된다.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는 4조541억여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지난 2013년 12월부터 145.1km의 중앙선 단양(도담)~영주~안동~영천구간 복선전철화사업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단양 도담~안동까지 72.2km의 구간에 대한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7일 우선 개통한다.

특히 일제강점기 일본이 석주 이상룡의 생가인 임청각 정기를 끊어내기 위해 임청각 앞 마당으로 통과되도록 조성했던 철로를 이설, 임청각 복원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안동역은 1930년 들어서면서 이듬해 10월부터 김천~안동을 잇는 '경북선' 개통과 함께 운행을 책임졌으며, 1950년대와 1960년대 중반까지 '안동 철도국'시대를 이끌면서 중앙선 20여개 역을 관장하는 주요거점 기관이었다.

중앙선의 첫 이름은 '경경선'(京慶線)이었다. 1942년 1월 안동역에서는 조선총독까지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이 열렸다. 일제는 조선의 교통망을 장악해 식민 통치의 첫 걸음으로 계획했다.

90년 간 안동 운흥동을 지켰던 안동역 구역사 전경. 17일부터는 구역사 운영을 종료하고 신역사 시대를 맞이 한다. 윤영민 기자

코레일은 내년 1월 KTX(EMU260) 열차를 신 중앙선로에 태워 운영한다. 이렇게 되면 청량리~안동까지의 기존 3시간 30분대 운행시간이 2시간10분대로 단축된다. 내년 10월 풍기~영주구간 복선전철사업이 완공되면 운행시간은 1시간 30분대까지 줄어든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역사 이전으로 생긴 17만5천 ㎡ 규모 역사 부지 개발과 관련, 철도시설공단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래 신성장 동력 거점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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