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경산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사례 '비상'

구미 선산읍 한 육계 농장 닭, 경산 압량읍 토종닭 농장 등 2곳서 간이검사 결과 양성

2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된 가운데 이날 농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된 가운데 이날 농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구미와 경산 가금 농장 2곳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나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고병원성 여부 정밀검사를 하는 한편 의심 농가와 주변 가금류 예방적 살처분에 나섰다.

2곳 모두 고병원성으로 확진날 경우 경북 AI 확진 사례는 앞서 확진된 상주 1곳을 포함, 모두 3곳으로 늘어난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구미시 선산읍 한 육계 농장에서 출하한 닭을 상주 도축장에서 간이검사한 결과 AI 양성으로 나왔다. 구미 농장에서는 이날 상주 도축장에 2만3천 마리를 출하했다.

문제는 이 가운데 3천여 마리가 폐사한 것. 이에 방역 당국이 9마리를 간이검사한 결과 모두 AI 양성으로 나타났다.

해당 구미 농장은 현재 키우는 닭을 모두 출하한 상태다. 이 농장은 앞서 이달 4일 2만6천 마리를 출하했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과 도축장에 대해 이동 통제를 하고 소독 등 긴급 방역 조치를 했다. 고병원성 확진 시 도축장을 폐쇄하고 반경 3㎞ 안의 닭을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할 계획이다.

해당 농장 주변 3㎞ 안에는 2농가에서 육계 2만2천800마리, 토종닭 1만3천700마리를 키우고 있다. 반경 3~10㎞에는 10농가가 닭 65만4천 마리, 1농가가 종오리 7천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또 이날 경산시 압량읍 한 토종닭 농장 1곳을 전화로 예찰하는 과정에서 닭이 폐사한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에 간이검사를 한 결과 10마리 중 5마리가 AI 양성으로 나왔다.

이 농장은 토종닭 1천2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최근 3일간 100마리가량 폐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 이동을 통제하고 소독했다. 예방 차원에서 닭을 모두 살처분할 예정이다. 이 농장 3㎞ 안에는 가금농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경 3~10㎞에는 3농가가 산란계 5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경북도는 가축위생시험소에서 항원 검사를 했으며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구미 농장 닭 역시 고병원성 여부 확인을 위해 정밀검사 중이다. 2농가 닭의 고병원성 여부는 15일 나올 예정이다.

경북에서는 지난 2일 상주 한 산란계 농장 닭이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과 5개 농장 가금류 55만9천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후 도내 농가에서 추가 의심 신고가 없이 잠잠했다. 하지만 이날 하루 두 곳에서 의심 사례가 나오면서 농가 대상 AI 확산 우려가 커진다. 올해 전국 발생 고병원성 AI 확진 농가 간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워 당국이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잇따르는 만큼 이에 의한 농가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을 따름이다. 일부는 올 겨울 AI 확산세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한다. 2014년에도 1월에 시작된 확산이 이듬해 11월까지 이어지며 2년 가까이 유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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