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과의 입법전쟁에서 중과부적(衆寡不敵)을 절감한 제1야당 원내사령탑이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마지막 주자로 나서 사자후(獅子吼)를 토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지난 14일 저녁 '대북전단살포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반대토론자로 나서 "(현 여권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파괴한 세력, 법치주의를 파괴한 세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정부와 여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현 정권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의회독재'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국민적·역사적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권의 검찰과 사법부 장악 시도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관련 '드루킹 사건' ▷청와대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 ▷무모한 탈(脫) 원자력발전 정책 강행과 관련 증거인멸 등을 언급하며 "패거리 문화, 진영 문화, 우리끼리 문화가 청와대와 집권 세력을 움직이는 것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제발 공정한 대통령이 되어 달라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국회의원들이 역사와 국민 앞에 당당한 정치인으로 남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권력을 잡았을 때는 무서운 게 없습니다. 오뉴월에 호박 뻗어갈 때는 언제든지 뻗어갈 것 같아요. 서리 내리고 나면 지금 줄기 벋은 호박줄 어디 있습니까?"라며 현 정권의 교만함을 꼬집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눈 오면 눈송이 하나는 가볍지만 쌓이면 나뭇가지를 부러뜨린다"며 "민심은 차곡차곡 정권에 대한 불만, 정권이 잘못하고 있는 것, 전부 채점하고 있다"고 민심의 경고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주 원내대표의 26분 남짓한 연설은 15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야당 원내대표로서 거대 여당과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등 강력한 메시지를 보였다'며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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