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말연시 만남, 2주간 멈추자"…대구시 '2단계' 방역 유지

감염원 불명 코로나 n차 확진…행사·모임 '비대면 전환' 권고
권영진 시장 "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 최대한 빨리 격상 해야"

15일 오전 강추위 속에 대구 수성구보건소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난로에 차가운 손을 녹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5일 오전 강추위 속에 대구 수성구보건소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난로에 차가운 손을 녹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구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고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2주간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한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내년 1분기 도입하겠다는 시간표를 재확인하고, 방역수칙 이행 점검과 수칙 위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같은 대구시와 정부의 대응과 함께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 시민의 자발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신규 지역감염은 1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규모 감염 사태를 불렀던 대구영신교회 관련 확진자는 4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49명이다.

앞선 확진자의 접촉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지역 내 n차 감염도 6명이나 됐다. 이 중에는 경기 고양 확진자에서 시작된 감염이 지역민에게까지 번진 경우도 1명 있었다. 나머지는 실내체육시설을 통해서 감염됐거나,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다.

외부 유입 감염도 이어졌다. 경산 확진자와 접촉해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5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거주지는 동구 2명과 남구 2명, 달서구 1명 등 곳곳에 분포됐다. 이와 함께 감염원 미확인 관련 확진자도 3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교회를 벗어나 카페와 음식점, 체육시설 등 생활 속 편의시설에서 비롯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감염 우려가 일상 속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15일에도 오후 6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3명이 발생했고, 이 중에는 대구영신교회 관련 확진자와 남구 어린이집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구의 한 교회에서도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다른 신도들이 검사를 받았다. 또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수성구 한 체육시설에서도 추가 환자가 나오는 등 동시다발 확산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이날 연말연시 행사와 모임을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민간도 이 같은 조치에 참여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금 상황은 지난 2, 3월 대구가 겪었던 힘든 시간과 같다. 지방의 노력으로 전국이 수도권화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최대한 빨리 격상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시는 이달 8~28일 거리두기 2단계 시행과는 별도로 이달 2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연말‧연시 특별방역 기간을 설정해 운영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내년 1분기 도입하겠다는 시간표를 재확인했다. 백신 도입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면서 범부처 회의체를 구성해 매주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1차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서 "선구매한 백신이 내년 1분기부터 제때 도입돼 차질없이 접종될 수 있도록 범부처 차원에서 면밀히 계획을 세워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3단계 격상 여부를 두고 정부는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면서 심사숙고를 거듭하고 있다"며 "우선 방역수칙 이행 점검과 수칙 위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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