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일·주말 안 가리고 소음·분진"…도학동 주민들 분통

국가정보관리원 대구센터 공사현장 인근 34가구, "소음·분진 피해 심각"
공사업체 "단속 기준치 안넘어 문제될 것 없어"

대구 동구 도학동 주민들이 인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공사장에서 불거지는 소음과 먼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공사 현장.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동구 도학동 주민들이 인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공사장에서 불거지는 소음과 먼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공사 현장.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동구 도학동 주민들이 인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공사장에서 불거지는 소음과 먼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거주 인구가 적은 탓에 행정당국과 공사업체가 피해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공사업체 측은 피해 정도가 단속 기준을 넘기지 않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행정안전부 국가정보관리원은 지난 10월부터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대구 동구 도학동에 정부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4천312억원을 투입해 8만1천367㎡ 규모, 축구장 11개 크기로 조성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공사 현장과 직선거리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도학2동 주민들은 소음과 분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공사 초기인 지난 3월 발파 작업 이후 일부 가구에서는 집 벽이 갈라지고 비가 샌다고 주장했다.

주민 A씨는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 이사 왔는데 요즘은 매일 창문을 닦아도 흙먼지가 가득하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매일 새벽부터 현장을 오가는 수십 대의 레미콘 차량 소음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공사 과정에서 어느 정도 불편은 불가피하다는 점도 이해하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 개선하겠다는 업체 측 이야기도 말 뿐이고 피해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치열한 유치전 끝에 사업을 따낸 대구시와 동구청에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피해 호소 민원에도 묵묵부답이라는 것이다. 도학2동은 34가구 뿐이어서 지자체가 주민 불편에 제대로 귀기울이지 않는다고 주민들은 하소연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공사업체와 주민들을 만나 상호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별도 요구가 있으면 언제든 소음이나 진동 측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수차례 소음 측정을 해봤지만 단속 기준인 65데시벨(dB) 이하였고 분진 최소화를 위해 차량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있다. 회사 지침상 객관적인 근거 없이는 보상금 지급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코로나19에 긴 장마까지 겹쳐 공사 일정이 많이 미뤄져 주말 공사도 불가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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