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理主)'는 이(理)가 주가 되고, '기종(氣從)'은 기(氣)가 따른다는 유교(儒敎)의 '성리학(性理學)'에서 유래했다. 유교는 사서(四書;논어·맹자·중용·대학)와 오경(五經;시경·서경·주역·예기·춘추)을 중심한 공자(孔子BC 551~479)의 교학(敎學)이다. 효제충신(孝悌忠信)을 비롯한 도덕의 완성기준과 인(仁)을 최고의 이념으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이룩하는 함양의식을 본지로 삼는다.
유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고구려 372년(소수림왕2)에 태학을 세우고, 백제는 285년(고이왕52) 때 왕인이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전하고, 신라는 682년(신문왕2)에 국학을 설립한 데서부터다. 삼국시대 신라의 설총과 최치원, 고려 말 안향(安珦) 등이 성리학(性理學)을 전하고 조선에 정몽주·정도전 등이 배출되었다. 조선의 숭유정책(崇儒政策)이 국시(國是)가 되면서 유학은 치국의 이념이 되었다. 이황(李滉)과 이이(李珥)가 유학사상의 대표가 되면서 동인과 서인의 붕당이 이뤄졌다.
이 붕당이 씨앗이 되어 동인에서는 남인과 북인, 남인에서 청남과 탁남, 북인에서는 소북과 대북, 대북에서는 골북·육북·중북·피북, 소북은 청서북과 탁서북, 서인에서는 훈서와 청서, 훈서에서는 신서와 공서, 노론에서는 벽파와 시파, 소론에서는 급소와 완소 등으로 첨예화 되었다. 사람은 상호 교류를 통해 교감하고 의사소통이 이뤄진다. 그런데 이념과 사상이 다르면 평범한 상식이 막혀 이념을 따르게 된다.
'성리학'은 주희(朱熹1130~1200)의 무극(無極)에서 태극(太極), 태극에서 음양(陰陽)이기(理氣)가 생하고, 음양에서 오행(五行) 오기(五氣)가 교감(交感)결합하여 만물이 생성되며, 태극은 만물에 내재(內在)한다. 따라서 만물은 기(氣)의 집합체이며 기일원론(氣一元論), 태극은 형이상(形而上)의 이(理)고, 음양오행은 형이하(形而下)의 기(器;氣)로 만물은 기를 받아서 형(形)을 이루고, 이(理)는 만물에 내재(內在)한다. 만물의 근원에 대해서는 이일원론(理一元論), 만물에 대해서는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이 주자 성리학의 기본설이다. 미묘한 인간의 마음(心)과 성(性)과 정(情)은 사단(四端)과 칠정(七情)에 의해서 해명되며, 인간 본성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은 감성의 발현이다.
이황은 이와 기를 엄격히 구별하여 이우위성(理優位性)을 견지하고 사단은 이지발(理之發), 칠정은 기지발(氣之發)이라는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을 견지했다. 이에 이이는 성리학의 기본명제인 이와 기는 하나이면서 둘이요〔一而二〕, 둘이면서 하나〔二而一〕라는 이기지묘(理氣之妙〕로 절충했다. 이처럼 양립된 이기(理氣)에 대하여 기를 보면 이가 기의 주가 되고, 기로부터 이를 보면 기가 이의 주가 된다. 양설은 동(動)하고 정(靜)하는 것이 원래 떨어질 수 없는 형이상과 형이하로 이주기종(理主氣從)의 묘합(妙合)이다. 인간의 사고는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비어 있음〔虛〕과 차 있음〔滿〕을 가리지 않고, 무한한 시간과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다. 한국의 성리학은 치열한 자기수신으로 중국의 성리학이 미처 도달하지 못한 경지를 개척하여 중국은 물론 일본학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사)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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