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더나 임상참가자 "오한, 발열, 근육통 동반…죽을 듯 아팠지만"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참가자들 "심한 후유증이 있더라도 백신 접종 하는 게 낫다"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4천400만 명분을 사실상 확보했다. 우리 정부와 선구매에 합의한 제약사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존슨앤드존슨-얀센·모더나 등 4개 사다. 4천400만 명분은 우리나라 인구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으로, 백신이 내년 초에 도입되더라도 실제 접종은 노인·의료인 등 우선 대상자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정부가 2천만 회분을 구매하게 될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 연합뉴스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4천400만 명분을 사실상 확보했다. 우리 정부와 선구매에 합의한 제약사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존슨앤드존슨-얀센·모더나 등 4개 사다. 4천400만 명분은 우리나라 인구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으로, 백신이 내년 초에 도입되더라도 실제 접종은 노인·의료인 등 우선 대상자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정부가 2천만 회분을 구매하게 될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 연합뉴스

모더나 백신의 임상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은 대체로 1차 접종 때는 이상을 못 느꼈지만 2차 접종 후에는 크고 작은 후유증을 경험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중 미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승인할 가능성이 있는 모더나 백신 임상 참여자들은 2차 접종 후에는 크고 작은 후유증을 경험했다. 심각한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지난 8월 모더나의 백신 임상 3상에 참여했던 퇴직 간호사 조슬린 에드워즈(68)는 "자정쯤 너무 추워 잠에서 깼다. 그 후로 24시간가량 엄청난 오한과 심한 목 통증, 두통이 찾아왔다. 온몸의 관절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그는 체온이 최고 39도까지 치솟았고 많은 땀을 흘려 체중도 약 1.4㎏나 빠졌지만, 36시간이 지나자 증상은 모두 사라졌다. 에드워즈가 실제로 백신을 맞았는지, 가짜 약을 투약한 플라시보 그룹에 속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백신 접종 그룹에 속했던 임상 참가자인 간호사 에이미 워런(48)은 지난여름 모더나 백신 3차 임상시험에 참여한 경험을 공유하며 "2차 접종 후 오한과 발열, 심한 관절 및 근육통을 경험했다"며 "나는 약골이 아니지만 죽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워런은 비록 심한 후유증이 있더라도 백신 접종을 하는 게 낫다고 권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 접종자 중 90%는 주사를 맞은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70%는 피로감을 느꼈다. 60%는 두통이나 근육통을 경험했다. 이 외에도 40% 이상은 관절 통증과 오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런 후유증은 대체로 약한 수준이며 이런 반응을 정상적이며 좋은 상태로 본다고 WSJ는 전했다.

피츠버그대 백신 연구센터의 폴 드브렉스 소장은 "체내에 무언가 다른 게 들어왔다고 신체가 보내는 좋은 신호"라며 "면역 시스템은 그것을 인식하고 코로나19 병원체(SARS-CoV-2)에 대한 항체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미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VRBPAC)는 17일 모더나 백신의 긴급 사용 권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VRBPAC가 권고를 결정하면 18일 중에는 모더나 백신 승인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처음 활용한 '핵산 백신'이다. 인체가 스스로 코로나19 병원체의 것과 같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게 하고 이를 감지한 면역체계가 작동하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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