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스스로 QR코드와 수기 출입명부 작성을 잘하고 있다며 홍보해온 스타벅스가 방문객을 찾지 못하는 일이 일어났다. 스타벅스의 느슨한 방역에 대한 지적이 현실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17일 오후 2시 4분 지역 내에 재난문자를 발송해 "스타벅스 동대구로DT에 12월 10일(목)~12월 12일(토) 6시~14시 방문한 이는 (코로나 19)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해당 지점은 지역 내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자주 방문하는 곳으로 역학조사 과정에서 더 많은 확진자나 접촉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방문객에 대한 정보를 확보해야 하는데 스타벅스가 방문객 정보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대구시가 재난 문자를 발송하게 된 것.
대구시는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완벽히 파악하는 경우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다. 접촉자가 파악되지 않는 경우에 한해 장소를 알리고 있다. 그만큼 스타벅스 동대구로DT점 방문객과 접촉자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테이크아웃을 한 분들은 수기를 작성하지 않아 방역당국에서 재난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방역 전문가는 "방문객 수기 작성이 제대로 됐다면 접촉자를 금방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카페라는 특성상 많은 이들이 오가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꼼꼼하게 방문객을 확인하고 방역에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 왜 이러는 겁니까'라는 제목으로 "40~50평 정도 되는 매장 안에 적게 잡아도 여덟 테이블 정도에서 사람들이 많게는 4명, 적게는 1명씩 카페 매장 안에서 음료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고 공부를 하고 또 2~3명씩 무리 지어 앉아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며 방역에 대한 우려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매일신문은 지난 9일 국내 스타벅스 매장이 방문객 수기 작성과 체온 측정이 미흡하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같은날 'My DT Pass 회원수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는 기사를 쏟아내며 자신들이 방역을 잘하고 있다고 홍보에만 매달렸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유튜브 '스벅TV'에 출연해 스타벅스 콜드브루를 추천하는 등 제품 홍보에 빠져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문화 트렌드에 따라 스타벅스의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와 My DT Pass 서비스가 방역 효과가 높다는 식으로 자신들을 포장하는데 바빴다.
한 대구 시민은 "가뜩이나 대구에 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 많은데 스타벅스 방문객을 찾는 문자를 받고 보니 화가 났다"라며 "조그만 식당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장님이 없는 손에 수기로 명부를 작성하는데 직원도 많이 두고 운영하는 매장이 돈 벌이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확진자는 해당 매장 근무자로 휴가 중 증상이 발생해 검사를 받아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라며 "매장 직원 전원 이날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 당국의 지침을 따르는 한편 확산 방지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