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규확진 사흘연속 1천명 넘나…3단계 두고 고민깊은 정부

1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인근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인근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1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면서 방역에 비상등이 켜졌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14명으로, 직전일인 16일(1천78명)에 이어 이틀 연속 1천명 선을 넘었다.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1천명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확진자는 876명이다.

이날 확진자가 1천명을 넘을 경우 최근 1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900명선을 넘어서게 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두고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3단계 기준인 1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 800~1천명은 이미 넘어선데다 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게다가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수십 명 단위로 확진자 규모가 커지는 데다 직장, 건설 현장, 종교시설, 교정시설, 학교, 어린이집, 요양시설 등 사회전반으로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1주일 확진자 발생 양상을 봐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89명→950명→1천30명→718명→880명→1천78명→1천14명 등으로, 하루 평균 908.4명씩 발생했다.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로 삼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이 기간에 673명→928명→1천명→682명→848명→1천54명→993명 등 일평균 882.6명에 달한다.

수도권의 확산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 수도권 내 지역발생 확진자는 서울 420명, 경기 284명, 인천 80명 등으로 총 784명이었다. 서울의 경우 해외유입을 포함한 신규 확진자가 423명으로 일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원대학교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다수 발생에 대비해 치료 병상을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강원대학교병원 음압 병상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강원대학교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강원대학교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다수 발생에 대비해 치료 병상을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강원대학교병원 음압 병상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강원대학교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 확진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1만1천241명 가운데 60세 이상은 3천383명으로, 전체의 30.1%를 차지한다.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연일 급증하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지난 16일 하루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 숨지거나 사후 확진된 사망자는 총 22명으로, 하루 사망자 숫자로는 가장 많았다.

게다가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적으로 40여 개에 불과하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2개, 서울·인천 각 1개 등 가용 병상이 4개뿐이라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3단계를 판단하는 중요한 개념적 기준은 방역 통제 망이 상실됐느냐, 의료 체계의 수용 능력이 초과했느냐 등 크게 두 가지"라면서 "아직까진 어느 정도 여력을 가지면서 견뎌내는 상황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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