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신 도입 시급" 국민에…정부 "안전성·유효성 확인 먼저"

정부 여당, '안전성' 강조하며 구매 진전은 제자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앤테크에 이어 긴급사용승인을 검토 중인 미 제약업체 모더나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FDA는 15일(현지시간)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검토 결과를 내놨으며 이르면 18일께 긴급사용을 승인할 전망이라고 AP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앤테크에 이어 긴급사용승인을 검토 중인 미 제약업체 모더나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FDA는 15일(현지시간)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검토 결과를 내놨으며 이르면 18일께 긴급사용을 승인할 전망이라고 AP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영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각국이 연말 코로나19 백신 투약을 앞두면서 국민들이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의 백신 대처는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8일 브리핑에서 "화이자·얀센은 12월, 모더나는 내년 1월 계약 체결을 목표로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과는 구매약관이나 공급확인서를 체결해 "계약에 준하는 효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물량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날 정부가 백신 확보와 투약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여겼던 국민들은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다. 정부의 발표는 지난 8일 브리핑 때 밝힌 내용과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중본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1천만명분 공급 계약을 확정했고, 화이자 1천만명분, 모더나 1천만명분, 얀센 400만명 분에 대해서는 '법적 구속력있는 구매약정서·확약서'를 작성한 상태라고 알렸다.

16일 브리핑에서도 "화이자, 얀센과 이른 시일 내에 계약을 확정할 것"이라며 "금명 간에 계약을 확정해 그 내용을 공지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었다.

8일 영국에서 첫 백신 투약이 이뤄지고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선구매를 밝힌지 10일이 지났지만 다른 제약사와의 계약 진행과 도입 시기, 불량 등에 대해서 새로운 것이 전혀 없었다.

백신 확보가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에 대해 여당은 오히려 "코로나19 방역을 놓고 야당의 정부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지어 (야당이) 거짓으로 정부를 공격하며 국민의 불안을 증폭시키기도 한다"며 "과도한 정부 흔들기는 국민의 불안을 키우고 국민과 정부의 틈을 벌려 방역의 성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은 백신 부족 우려에 대해서 '안전성'을 앞세우며 여론을 달래는 모습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백신의 안전성·유효성 확인이 먼저"라며 "지금은 차분히 백신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효과·안전성을 모니터링 할 때"라고 밝혔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사실을 확인해보면 정부는 4400만명 백신 구매를 완료했다"면서 "해외 일부 국가에서 먼저 접종을 시작한 건 사망자가 수만 명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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