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임 시절에 진행한 공공임대주택 관련한 내부 회의에서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중 앞에서의 발언은 아니지만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평소 임대주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SH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6월30일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록'에 따르면, 변창흠 후보자는 공공임대주택 셰어하우스의 '공유식당' 개념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회의록에 변 후보자는 "밥을 가져다 놔도 생판 모르는 사람이고 저 사람이랑 밥 먹기 싫어 할 수도 있고요.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 그렇지요?" 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됐다.
아울러 행복주택과 관련해서는 원가절감방안을 이야기하면서 차 없는 대상자만 임대주택에 들어와야 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가령 역세권 원룸에서 완화를 했는데 택지개발지구에 주차장규제를 완화했다. 세곡6에서 완화했더니 주차장 더 그려달라 해서 더 그렸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변 후보자는 "입주자를 선정할 때 아예 차 없는 대상자를 선정하거나 그게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입주민들이 들어온 후 으쌰으쌰 해서 우리한테 추가로 (주차장을) 그려 달라 하면 참 난감해지잖아요"라고 했다.
기초단체의 건축 요구에 대해서는 "환경단체에 슬쩍 줘서 떠들게 하고. 이렇게 좀…"이라고 했다. 환경단체를 이용해 반대 여론을 조성하라는 뜻으로 한 말이었다.
주5일제 근무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듯한 언급도 했다. 변 후보자는 "주5일 근무제, 지금은 며칠 하고 있어요?"라고 물었고 건설사업부장이 "주40시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변 후보자는 "쟁점이 하루 벌어 먹고 사는데, 월 화 수 비가 와버렸다. 그리고 우리 공기(공사기간)도 급해. 토요일, 일요일 일해서 돈도 벌고 우리 공기도 맞추고 싶은 건데 5일만 해라, 그러면 비 많이 오는 날 너 굶어라 이런 이야기와 마찬가지이고 우리는 일을 못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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