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창흠에게 임차인은?…"못 사는 사람이 미쳤다고 밥 사 먹나"

차 없는 사람만 임대주택 들어와야… 환경단체에 찔러서 반대여론 조성

문재인 대통령이 국토부 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내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4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국토부 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내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4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임 시절에 진행한 공공임대주택 관련한 내부 회의에서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중 앞에서의 발언은 아니지만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평소 임대주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SH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6월30일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록'에 따르면, 변창흠 후보자는 공공임대주택 셰어하우스의 '공유식당' 개념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회의록에 변 후보자는 "밥을 가져다 놔도 생판 모르는 사람이고 저 사람이랑 밥 먹기 싫어 할 수도 있고요.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 그렇지요?" 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됐다.

아울러 행복주택과 관련해서는 원가절감방안을 이야기하면서 차 없는 대상자만 임대주택에 들어와야 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가령 역세권 원룸에서 완화를 했는데 택지개발지구에 주차장규제를 완화했다. 세곡6에서 완화했더니 주차장 더 그려달라 해서 더 그렸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변 후보자는 "입주자를 선정할 때 아예 차 없는 대상자를 선정하거나 그게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입주민들이 들어온 후 으쌰으쌰 해서 우리한테 추가로 (주차장을) 그려 달라 하면 참 난감해지잖아요"라고 했다.

기초단체의 건축 요구에 대해서는 "환경단체에 슬쩍 줘서 떠들게 하고. 이렇게 좀…"이라고 했다. 환경단체를 이용해 반대 여론을 조성하라는 뜻으로 한 말이었다.

주5일제 근무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듯한 언급도 했다. 변 후보자는 "주5일 근무제, 지금은 며칠 하고 있어요?"라고 물었고 건설사업부장이 "주40시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변 후보자는 "쟁점이 하루 벌어 먹고 사는데, 월 화 수 비가 와버렸다. 그리고 우리 공기(공사기간)도 급해. 토요일, 일요일 일해서 돈도 벌고 우리 공기도 맞추고 싶은 건데 5일만 해라, 그러면 비 많이 오는 날 너 굶어라 이런 이야기와 마찬가지이고 우리는 일을 못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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