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억 안 나지만 인정" 오거돈, '또 다른 성추행'은 여직원 턱 만진 혐의

“당시 상황 기억 안나, 피해자가 그렇게 말하면 인정”

오거돈 성폭력 사건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가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구속 촉구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거돈 성폭력 사건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가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구속 촉구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또 다른 성추행 혐의는 피해 여성의 턱을 만졌거나 만지려 한 혐의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 전 시장 측 최인석 변호사는 1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 심사)이 끝난 뒤 이뤄진 브리핑에서 "오 전 시장은 현재 강제추행 2건과 무고 등 3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강제추행 중 1건은 지난 4월 초 집무실에서 일어난 강제 성추행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에 앞서 일어난 또 다른 직원 성추행 건으로 추정된다. 최 변호사는 "또 다른 강제추행은 피해 여성의 턱을 만졌거나 만지려한 혐의"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의 강제추행이 미수에 그치거나 강제추행 과정에서 상처가 나는 등 신체 건강에 위협을 가했다면 강제추행 미강제추행치상죄가 포함돼 혐의가 4개로 늘어날 수 있다.

혐의에 대한 오 전 시장 입장을 묻는 질문에 최 변호사는 "본인은 정확하게 당시 상황이 기억 안 난다고 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그렇게 말하면 인정하겠다. 상대방 여성들이 이야기하는 말이 다 맞다. 인정한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또 오 전시장이 시민들이나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피해 여성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킨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영장에 혐의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영장실질 심사는 검찰 측에서 4명의 검사가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오 전 시장은 심문이 끝난 뒤 부산 구치소에 유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 때까지 이 곳에서 대기한다.

한편 검찰이 만약 강제추행 치상 혐의를 적용했다면 오 전 시장에 대한 구속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강제추행 치상 혐의는 강제추행보다 형량이 강화된 혐의다. 강제추행의 경우 10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돼 있지만, 강제추행 치상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으로 법정형이 강간치상과 같다.

18일 부산지법에서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오 전 시장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에 결정될 예정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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