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창흠 "걔만 조금 신경 썼으면" 구의역 사고 발언 논란

변 국토부 장관 후보자 논란…갖은 구설 일으키며 자질 공방
소속학회 일감몰아주기 이어 구설로 자질 공방…野 “사과하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연 온라인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간담회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연 온라인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간담회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국회 인사청문회(23일)를 앞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소속 학회에 일감몰아주기 등 의혹을 부른 데 이어 갖가지 구설을 일으키면서 자질 공방에 휩싸였다.

변 후보자는 2016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와 관련,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 "걔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공개한 SH 건설안전사업본부의 2016년 6월 회의록을 보면, 변 후보자는 구의역 사고를 거론하면서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이고,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고는 당시 19세였던 김모군이 스크린도어 오작동을 신고를 받고 혼자 점검을 나갔다가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사망한 사건이다. 이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변 후보자는 또 공공임대주택 셰어하우스의 '공유식당' 개념을 언급하면서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먹지 미쳤다고 사먹느냐"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률안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률안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 후보자는 SH 사장 시절 무기계약직 전환을 약속하고 뽑은 비정규직들을 다른 자리로 보내고, 지인을 채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은혜 의원에 따르면 SH는 2013년 실적이 우수한 경우 '무기계약직 전환'을 방침으로 삼아 7명의 마케팅전문가를 뽑았다. 변 후보자는 사장으로 있던 2015년 2월 당시 마케팅실장의 전환 요청에도 "여력이 없다"며 소극적 태도를 보였고, 채용공고를 통해 변 후보자의 세종대 제자가 채용됐다는 것.

앞서 변 후보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재임 당시 자신이 상임이사로 등록돼 있던 A학회에 총 20건, 79억5천만원에 달하는 연구용역을 밀어줬다는 의혹을 샀다. 또 SH공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자신이 교수로 재직한 세종대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논문 심사를 하고 급여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도마 위에 올랐다.

김은혜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표방하는 '사람이 먼저다'가 아닌 '사람이 나중이었다', '내편만이 먼저다'라는 시각을 볼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무기계약직 미전환에 대해선 "공기업과 부처 수장이면 당연히 자질과 도덕성에 직결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장혜영 정의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본인의 잘못된 과거 발언에 대해 뉘우치고 국민 앞에 진정성 있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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