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칼럼] 계속 떨어지는 달러…사야 되나, 팔아야 되나?

전문가 의견 한쪽 쏠려도 투자자 상황따라 다른 방향 생각해야
달러 없이 위험자산만 투자했다면 달러 일부 사야
고환율에 달러 많이 사뒀다면 일부 팔아 자산배분

환율 등락. 클립아트코리아
환율 등락. 클립아트코리아
서창호 DGB대구은행DIGNITY 본점PB센터 PB팀장
서창호 DGB대구은행DIGNITY 본점PB센터 PB팀장

최근 원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지금이라도 보유한 달러를 팔아야 할지 아니면 더 사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실제로 올 한해 달러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연초 1천150원 수준에서 출발한 환율은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던 3월 말에 장중 1천300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상승했었다. 그러던 환율이 12월 초에는 1천80원대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는 2018년 6월(1,083.1원)이후 2년 6개월 내 최저치다.

최근 원화강세(달러약세)의 주요 원인은 경기부양을 위한 막대한 유동성 공급이 일어난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호재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정상화 기대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또 주식시장 랠리와 같은 재료들이 맞물리면서 원화는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9월 이후부터 지속된 글로벌 달러 약세 환경 하에서 원화는 중국 위안화와 연동하며 다른 통화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더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의 향후 달러 전망은 어떨까?

미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기조와 함께 미국재정수지 적자 등을 고려할 때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미국 대선이 끝나고 바이든 시대가 열리면서 과감한 재정부양책 기대감 역시 달러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경기 회복이 빠른 속도로 진행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안전자산인 달러가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전문가들의 의견이 한쪽으로 쏠릴 때 다른 방향을 생각하는 것이 투자에 도움이 되었다. 최근 코로나 재확산 현상처럼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경기가 침체된다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인해 다시 달러는 급등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코로나 백신의 등장으로 경기가 좋아져서 유동성 출구전략이 시작된다면 백신 때문에 오히려 달러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축을 이끌고 있는 미국경제가 계속 성장하는 한 달러의 위상이 낮아지기는 힘들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된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를 팔아야 할까 아니면 더 사야 할까? 정답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먼저 달러를 보유하고 있지 않고 요즘 핫한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만 투자한 상황이면 낮아진 환율에 안전자산인 달러를 일부 사두는 것을 추천한다.

또 높은 환율에 과도한 금액의 달러를 이미 사놓은 상황이라면 일부를 팔아서 자산배분을 다시 하기를 추천한다. 집중적으로 한가지 자산에 큰 비중의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결코 좋은 투자방법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적정하게 분산해야 한다는 투자의 원칙을 생각하면 떨어지는 환율에 달러를 사야할지 팔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해답은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서창호 대구은행 DIGNITY 본점PB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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