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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조로남불' 한자로 옮기면 '아시타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교수신문 설문조사 결과 올해의 한국 사회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선정된 '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를 20일 언급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2020년 사자성어 인기투표를 한다"며 4개 후보로 조로남불, 투신성인, 천방지추, 문파구리를 언급한 바 있다. 이들 4개 '사자성어 신조어'에 대해 진중권 전 교수는

▶조로남불=민주와 개혁을 참칭하는 자들의 허위와 위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해
▶투신성인=능력과 원칙이 있는 이들이 핍박받고 무능한 출세주의자들이 몸 던져 충성 경쟁하는 나라가 된 해
▶천방치주=청와대에서 개 한 마리만 풀어 국가기관 하나를 완전히 망가뜨린 해
▶짜파구리(문파구리)=이 나라의 대통령이 탁현민 식 연출술에 놀아나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해

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조로남불이 1위를 차지했는데, 이어 진중권 전 교수는 "아시타비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라며 "우리 투표에서 '조로남불'이 1위였죠? 우리가 한발 앞선 겁니다"라고 언급한 것이다.

조로남불은 19일 선정됐다. 이어 다음 날인 20일 아시타비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는 보도가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하루 앞선 셈이다.

교수신문은 지난 7~14일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32.4%(복수 응답 포함)가 아시타비를 골랐다.

그런데 아시타비는 진중권 전 교수의 설명대로 사자성어보다는 신조어에 가깝다. 1990년대 들어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관용구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쓰이기 시작했고, 이게 언어 사용 유행에 따라 최근 '내로남불'로 축약됐는데, 이어 아시타비라는 닮은 의미의 사자성어가 등장한 맥락이다.

교수들이 아시타비에 이어 많이 고른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顔無恥·21.8%)였다.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이다. 아시타비와 닮은 맥락의 사자성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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