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신천지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 'K-방역' 선도 도시로 부각됐던 대구가 다시 '코로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확진자 수가 연일 두 자리를 기록하는데 이어 '신천지' 악몽을 떠올리는 교회 발 집단 감염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시는 전국 대도시 중 가장 느슨한 코로나 대응책을 고수하고 있어 자칫 지난 2월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대구에서는 달성군 영신교회에서 61명, 중구 새비전교회에서 36명, 남구 신일교회에서 19명의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또 21일 오전 동구 광진중앙교회에서 확진자 28명이 추가 발생했다.
소규모 지역 감염도 꼬리를 물고 있다. 연일 10~20명 사이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21일에는 광진중앙교회를 포함해 4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 전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확진자 수도 점점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대구의 코로나 방역 대책은 전국에서 가장 느슨한 2단계를 고수하고 있다.
서울 수도권이 23일 자정부터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등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조치에 들어가고 부산도 지난 15일부터 2.5단계 조치에 돌입했지만 대구는 11월 대비 방역 대책의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권영진 대구 시장은 코로나 확산세가 심해지자 지난 15일 특별 대책을 발표했다.
그는 "각종 행사는 취소하고 10인 이상 식사·모임은 금지 권고, 종교 시설의 예배 인원 30%에서 20%로 하향 조정한다"며 "방역수칙 위반 시 시설에 대한 과태료 부과는 물론, 운영중단 및 구상권 청구 등으로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현실에서 거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과 달리 음식점이나 술집, 카페 등 밤 9시 이후 영업을 제한하지 않고 있으며 집단 감염 발원지인 종교 시설도 예배 참석 인원 30%에서 20% 하향 조정이 전부다.

한 시민은 "전국 스타벅스 매장 중에 운영 제한 없이 24시간 현장에서 마실 수 있는 곳이 대구시가 유일하다"며 "대구시는 사실상 마스크 쓰기만 강조하고 있는데 시민들에게 잘못된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적었던 부산은 확진자가 늘면서 선제적 조치에 들어갔다. 15일 0시부터 28일까지 수도권과 같은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이 같은 조치는 수치상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하루 50명 이상을 넘나들던 확진자 수가 18,19일 각각 39명, 20일 33명 등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10~20명 수준에서 40명 이상으로 계속 확진자가 늘어나는 대구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부산이 거리두기 단계 상향 이후 4~5일 이후 효과가 나타난 만큼 대구시가 당장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려도 효과는 내주 쯤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서울과 수도권이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표한만큼 대구도 선제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소상공인 피해를 우려해 대책을 머뭇거리다 더 큰 피해를 불러올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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