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교회가 집단감염의 뇌관으로 다시 떠올랐다. 동구 한 교회의 무더기 확진으로 인해 잠시 주춤하던 교회발 감염 전파 위험이 높아졌다.
오는 25일 성탄절을 맞아 성탄예배와 발표회 등 갖가지 행사를 계획한 곳도 적지 않아 연말연시 교회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더욱 커졌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확인된 대구 동구의 광진중앙교회 확진자는 모두 28명이다. 일부 신도의 경우 아직 검사가 끝나지 않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남아 있다. 20명 이상 교회발 집단감염은 지난 11일 대구영신교회에서 확진자 28명이 나온 뒤 열흘 만이다. 정규 예배만 허용하고 참석 인원을 제한하는 등의 대책에도 다시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성탄절 예배와 행사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수성구 한 시민은 "지난 한 주간 대구 교회에서 나온 확진자가 전체의 70%가량 된다. 교회발 감염이 계속 터져나와 불안하고 앞으로 신도들이 모이는 성탄절이 더 걱정"이라고 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성탄절 예배가 방역지침에서 말하는 정규예배에 포함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예배당 좌석의 20%만 참가한 상태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규예배 외에 행사와 소모임 등에서 통제할 수 없는 접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더 우려스럽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광진중앙교회는 성탄절에 예배뿐만 아니라 '기관발표회'라는 이름으로 다른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일부 교회에선 선물전달 행사를 준비하기도 해 감염 전파 위험이 남아 있다. 특히 예배 이후 교회 인근 카페나 식당 등에서 따로 모임을 할 경우 제재가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교회들은 감염을 예방하면서 성탄절 예배를 진행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의 한 대형교회는 예배시간을 나누기로 했다. 교회 관계자는 "감염을 걱정하는 신도들이 많아 고심이 많다"며 "인원 제한을 내부적으로 더 엄격하게 적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는 "일부 교인들 중에 '왜 성탄절 행사를 막느냐'며 항의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교회는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며 "성탄절 예배 방침 등 여러 대책을 두고 시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성탄절을 맞아 교회 등 종교시설을 포함해 문화시설과 위생업소 등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할 것"이라며 "기동점검반을 꾸려 방역 사각지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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