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 지역과 경산, 포항 남구 등 조정대상지역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움츠러들고 있다. 정부 규제 여파로 분양권 프리미엄이 급락하고, 일부 아파트의 호가 거품이 빠지는 모양새다.
이에 반해 정부 규제를 비껴간 구미 등 경북의 일부 비규제지역은 '풍선효과' 로 들썩이고 있다.
21일 지역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매매계약서를 쓴 대구 달서구 상인동 A단지 전용 66.56㎡(14층)는 애초 7억3천만원에서 7억원으로 거래 금액을 낮췄다. 이날 달서구가 조정대상지역에 이름을 올리면서 집주인이 고민 끝에 3천만원을 낮춘 것이다.
현재 이 아파트 같은 면적 매물의 호가는 6억8천만원까지 하락했고, 6억 중반대 급매물도 나올 수 있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경산 중산동 B아파트 단지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이 급락했다. 이달 초 프리미엄이 1억4천만원까지 치솟았으나, 17일 정부 규제 발표 이후 현재 7천만원 선으로 반 토막 났다. 규제 직전 분양한 이 아파트는 이달 초 청약 경쟁률이 평균 103대 1까지 치솟으면서 분양권 프리미엄이 덩달아 상종가를 달렸지만, 조정대상지역에 따른 전매 제한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규제 지역을 비켜간 경북 일부에서는 비규제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집값이 오르는 '풍선효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구미 삼성전자 사업장 주변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꿈틀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3년 준공 예정인 원평동 C아파트는 이달 들어 13건의 입주권·분양권 거래가 이뤄져 지난달 거래량(5건)의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용 84㎡의 입주권은 지난달 18일 4억6천941만원에서 이달 1일 6억641만원으로 치솟았다.
대구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경북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심화하는 반면 전 지역이 정부 규제에 묶인 대구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주택시장 위축과 거래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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